오바마 “북, 핵무기 포기하라” 작년 이어 또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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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여 앉은 민주·공화 의원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듣기 위해 25일(현지시간) 미 하원 회의장에 모인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당별로 앉던 전통을 깨고 섞여 앉아있다. 애리조나 총격사건을 계기로 대립의 정치문화를 반성하자는 이 운동에 90여 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D 민주당 R 공화당 I 무소속 *비의원 참석자다. [출처=뉴욕 타임스]<사진크게보기>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의회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를 설명하며 한국과 관련된 두 가지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북한 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대상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미국은 동맹국 한국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강조해 온 한·미 동맹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북핵 폐기에 대한 입장을 재천명한 것이다. 오바마의 북핵 포기 요구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이 같은 언급은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제재 조치를 설명한 데 이어 나왔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를 최소 7만 개 늘릴 수 있는 무역협정을 한국과 매듭지었다”며 “이 협정은 민주당과 공화당은 물론 노사 양측으로부터도 전례 없는 지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의회가 최대한 빨리 이를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무역협정을 이행하겠지만 미국 근로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미국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협정에만 서명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한국과 무역협정을 매듭지은 게 바로 이러한 공약을 이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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