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 만에 보는 우즈, 뭔가 많이 준비했다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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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3위라니-. ‘추락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칼을 빼 들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참가했던 셰브론 월드 챌린지 이후 52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절치부심하고 있는 우즈는 25일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에 이어 3위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외신에 따르면 우즈의 스윙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즈는 지난해 8월 새 스윙 코치 숀 폴리를 영입해 섹스 스캔들 이후 흐트러진 마음과 스윙을 교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홈페이지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우즈는 스윙의 어떤 점을 보강한 것일까.

 첫째, 어프로치 등 쇼트게임의 정확성을 높였다. 우즈는 지난해 쇼트게임이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특히 75~100야드 이내에서 날카로운 어프로치샷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즈는 2009년 이 거리에서 핀 4.5m 이내에 볼을 붙일 정도로 컴퓨터 샷을 구사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5.3m로 불안했다. 둘째, 우즈의 전매특허인 클러치 퍼팅도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쇼트게임 능력이 좋아지면서 퍼팅도 안정됐다고 한다. 셋째, 드라이브샷 등 롱 게임이다. 2008년 수술을 받았던 왼쪽 무릎이 정상 회복됐기 때문이다.

 SI의 파렐 에번스 기자는 “우즈가 어느 때보다도 강도 높은 훈련을 한 것 같다. 새로 장착한 스윙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한 방에 날려버릴 것 같다”고 우즈의 우승을 전망했다. PGA투어닷컴은 우즈를 우승후보 5위로 예상했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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