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 미국 경제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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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일부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미국 경제 낙관론에 국제통화기금(IMF)까지 가세했다. IMF는 25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했던 4.2%에 비해 0.2%포인트 올려잡은 것이다. IMF가 석 달 만에 세계 경제를 더 좋게 보게 된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과 신흥국 성장세 때문이다. 특히 IMF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3%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7%포인트나 올려잡은 것이다. 미국과 세계 경제가 좋아지면 수출 위주인 한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미국 경제 낙관론은 기획재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다른 연구기관보다 높은 5%로 예상했던 주요 근거 중의 하나였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유럽 재정위기 확대 가능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신흥국의 경기 과열을 꼽았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신흥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선진국 1.6%, 신흥국 6%로 전망됐다.

 IMF는 각국이 균형 성장을 위해 차별화한 정책 처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선진국은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재정 건전화와 구조개혁, 금융시스템 개혁에 힘쓰고 내수 확대를 위한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신흥국은 경기과열 방지를 위해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하고 과도한 자본 유입에 대비한 거시 건전성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원유가격은 지난해 10월 전망치(배럴당 79달러)보다 11달러 높은 90달러로 예상했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지난해보다 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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