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순천 고속도’ 명칭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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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4월 개통하는 고속도로의 명칭을 놓고 광양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그간 통상 ‘전주~광양 고속도로’로 부르던 것을 국토해양부가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고속 국도 27호선의 명칭을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결정했다. 고속 국도 노선 명칭을 부여할 때는 시·종점 행정구역 지명을 반영하도록 규정한 대통령령에 따랐다는 게 국토해양부의 설명이다. 이 노선의 시발점이 광양이 아니라 전남 순천시 해룡면이고, 종점이 전북 완주군 용진면이기 때문에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공식 명칭을 붙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양 시민들은 “사업 추진 단계부터 전주~광양 고속도로라고 불렸고, 이 이름이 이미 전국적으로 익숙해진 상태”라며 명칭 환원을 주장하고 있다.

 여수지역에서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때 수도권 관람객들의 방문 편의와 여수까지 연장되는 도로라는 점을 지적하며, ‘전라고속도로’라고 명명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전주~광양 고속도로라는 표현은 그간 편의상 사용했을 뿐”이라며 “규정에 따라 완공 후 노선명은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고시된 상항”이라고 밝혔다. 2조2477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이 고속도로 노선은 총 길이가 117.8㎞. 전주~서남원 65.6㎞ 구간은 지난해 12월 28일 개통했다. 서남원~순천 47.9㎞ 구간도 설 귀성객 편의 등을 고려해 이달 말부터 차량을 통행시킨다. 나머지 순천~동순천 4.3㎞ 구간까지 전체 구간은 4월 말 개통할 예정이다.

 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전주~동순천 소요시간이 종전 2시간9분에서 1시간11분으로 58분 단축된다. 남원~순천은 3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나들목은 동전주·상관·임실·오수·북남원·서남원·구례·황전·동순천 등 9곳에 설치됐다. 완주·남원·순천 등 3곳에는 분기점이 있다.

 전남도는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연간 924억원의 물류비 절감과 118억원의 환경개선 효과가 예상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및 지역 개발도 촉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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