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경영 실천할것"…대우증권 박종수 사장

중앙일보

입력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대우그룹에서 분리된 독립기업 대우증권의 첫 사장이 된 박종수(朴種秀.52)대표는 "우선 대우사태 이후 추락한 업계 위상을 되찾고 사내에 만연한 임직원들의 패배주의를 말끔히 걷어내겠다" 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회사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하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명 공개모집에 나섰다. 또 투명경영을 실천에 옮긴다는 뜻에서 내년 3월 결산 때부터는 외국 회계법인에 회계감사를 받기로 방침을 정했다.

"외국 회계법인에 회계감사를 의뢰하는 것은 부실과 분식의혹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국제 금융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단계를 밟는 의미가 있다" 고 朴대표는 강조했다.

朴대표의 꿈은 국내 증권업계 1위 회복에 그치지 않는다. 대우증권을 미국의 메릴린치에 버금가는 글로벌 금융기준에 맞는 세계적인 종합금융업체로 발돋움시킨다는 원대한 희망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위탁수수료 수입 의존도를 현재의 60%에서 30% 정도로 낮출 계획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내년중 '랩어카운트' (자산종합관리계좌)를 실천에 옮기고 각종 금융 신상품을 개발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설 생각입니다. "

계열분리 후 김우중(金宇中) 회장을 비롯한 대우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한 번도 접촉하지 않았다는 그는 "'개인적으론 金회장의 보살핌을 많이 받은 처지지만'金회장을 위해서나, 대우증권을 위해서나 지금은 서로 멀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朴대표는 경기고.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대우증권에는 90년 이사로 입사해 헝가리 대우은행장, 대우증권 상무.전무를 거쳐 지난 9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