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귀순자 백호철씨 북한식 느릅찐빵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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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인기있다는 안흥찐빵의 명성과 겨뤄보겠습니다. " 탈북 귀순자 백호철(33)씨가 북한식 느릅찐빵으로 도전장을 냈다.

느릅찐빵은 예부터 한약재로 쓰여온 느릅분말로 만든 별식으로 북한에서는 고위간부들이 즐겨 먹는 귀한 음식이라는 게 白씨의 설명.

94년 귀순한 뒤 마땅한 사업거리를 찾던 白씨는 어렸을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느릅찐빵을 남한에 소개해 보자고 결심했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포천에 백호느릅식품이란 공장을 차린 白씨는 최근 느릅찐빵.칼국수의 특허출원도 마쳤다.

"느릅나무 뿌리에는 플라보노이드와 사포틴은 물론 많은 양의 점액질이 섞여 있어 신장염과 변비.위장병 등에 좋습니다. "

白씨의 '찐빵만들기 구상' 은 사업성도 인정받아 지난 9월 통일부로부터 창업자금 9천만원도 무담보로 대출받았다. 또 앞으로 채용할 탈북자 2~3명에 대한 월급의 절반도 정부가 대주기로 했다.

그는 요새 농협으로부터 납품요청을 받은데다 롯데백화점(잠실점) 매장 개설까지 얻어 의욕에 넘쳐 있다.

白씨는 12일 서울 예일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알뜰장터에 새로 만든 느릅찐빵을 처음 선뵐 예정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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