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폿랩 판매 막자 대안상품 출시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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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금융감독 당국이 증권사의 인기 상품이었던 목표수익률 전환형 스폿랩 상품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자 대안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스폿랩은 미리 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일시 상환되는 자문사 연계형 랩 상품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6~27일 새로운 운용방식의 ‘한국투자 스텝다운랩’ 2종을 단위형 상품으로 판매한다.

 ‘스텝다운랩은 고객과 합의 아래 운용수익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단계별로 주식편입 비율을 낮춰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새로운 운용방식의 상품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설명했다. ‘목표수익률 전환형’이라는 이름 대신 ‘스텝다운’이라는 이름을 새로 단 이 상품은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더라도 일시 상환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주식 비중을 낮추는 방식을 사용한다.

 우리투자증권은 단위형으로 만기 1년짜리 자문형 랩을 내놨다. 이 상품은 만기가 1년이지만, 투자자와 상담직원 간 상담을 통해 만족스러운 수익률에 도달하면 만기 이전에 랩을 해지해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만기 1년짜리 폐쇄형 자문형 랩 상품을 내놨는데, 이 상품은 운용자가 생각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주식 비중을 조절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랩어카운트 관련 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증권사들에 랩 상품을 팔 때 특정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 스폿랩 상품 방식의 투자 권유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사실상 증권사의 스폿랩 상품 판매를 금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체 증권사의 자문형 랩 잔액 5조원 중 스폿랩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폿랩은 선취수수료 1.5~2%를 부과했었기 때문에 전체 랩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증권사들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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