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내년 상향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미국 무디스사의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우리측의 희망처럼 올해 안에 이뤄지기보다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가 입수한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CSFB)
증권의 보고서 (9일자)
에 따르면 CSFB는 무디스사 관계자와의 면담 결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내년 이후로 연기될 것 같은 언질을 받았다고 밝혔다.

CSFB가 밝힌 신용등급 상향 연기 가능성의 근거는 첫째 한국 경제의 호전은 주로 외부 환경에 기인한 것이여서 특히 전자산업분야에서 외국 수요가 줄어들기라도 한다면 한국 경제가 다시 타격을 받게 되며, 둘째 은행들이 대우그룹 여신의 부실화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대우와 투신사 처리와 관련된 금융 손실이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고 64조원에 이르는 정부의 공적자금도 모자랄 가능성이 크며 마지막으로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한국정부의 부채규모가 국내총생산 (GDP)
의 55~60%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신용등급의 조기 상향을 위해서는 최근의 경기회복세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의지를 강조하는 등 무디스 실사단에 대한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김원배 기자 <oneb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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