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완서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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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완서 선생이 22일 오전 7시쯤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80세.

박씨는 지난해 9월 담낭암이 발병해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21일 오후 호흡 곤란 증세가 와 맏딸 호원숙씨 등 가족들이 모였다. 22일 오전 응급실로 옮겼으나 끝내 삶의 끈을 놓아버렸다.

박씨는 1931년 지금은 북한땅인 경기도 개풍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에 재학 중 6.25가 발발해 학업을 중단했다. 한국전쟁의 참혹한 경험이 소설의 뿌리가 돼 수 많은 문학작품으로 탄생했다. 그는 1970년 여성동아 장편 공모에서 ‘나목’이 당선돼 불혹의 나이로 등단했다. 이후 특유의 신랄한 시선으로 인간 내면의 미세한 갈등의 기미를 포착해 삶의 진상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많이 써왔다. 누구보다 정력적으로 작업을 해왔다.

소설집으로 ‘엄마의 말뚝’, ‘꽃을 찾아서’ ‘저문 날의 삽화’ ‘한 말씀만 하소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장편소설로 ‘휘청거리는 오후’’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서 있는 여자’’그대 아직 꿈꾸고 있는가’’미망’’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아주 오래된 농담’’그 남자네 집’ 등이 있다.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호암상 대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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