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최경주의 ‘무기’ MFS 샤프트, PGA 선수 사용률 4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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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MFS를 세계에 알린 것은 최경주다. 2002년 그는 MFS의 강렬한 오렌지 샤프트를 들고 나가 PGA 투어에서 첫 톱10에 입상했다. 한 달 뒤 그는 컴팩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하는 등 그 해 2승을 거두면서 정상급 선수가 됐다. 그러면서 MFS 샤프트도 함께 성장했다. MFS 샤프트는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 등 최고의 골프 무대에 널리 퍼졌다. PGA 투어에서는 필 미켈슨(미국),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앤서니 김 등 40명 이상이 사용했다. 지난해 미국 PGA 투어 선수 사용률에서 4위다. 가장 쓰고 싶어하는 샤프트로 MFS를 꼽는다고 한다.

미국과 일본이 양분하고 있던 샤프트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기 한파의 영향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16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외화벌이’에도 앞장서고 있다. 세계적인 메이저 용품사인 테일러 메이드, 캘러웨이, 타이틀 리스트, 아담스, 킹 코브라, 핑, 나이키 등에서도 매트릭스 오직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톱 랭커들이 앞다퉈 MFS의 ‘오직’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KLPGA 투어 3승으로 상금, 다승, 대상, 평균타수를 싹쓸이하며 ‘골프 여왕’으로 등극한 이보미(23·하이마트)를 비롯해 2011년 K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한 김혜윤(22·비씨카드), 유소연(21·한화), 김하늘(23·비씨카드) 등도 매트릭스 오직과 이루다 샤프트를 장착하고 있다.

국내 골프용품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의 점유율은 불과 5% 미만인 상황에서 MFS의 선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 브랜드도 이제는 성능만 인정받으면 세계 브랜드사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이러한 성장 뒤에는 연구개발과 과감한 R&D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미국에서 샤프트 하나에만 1500달러(16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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