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형극 '인어공주' 내한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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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중국인형예술극단이 13일부터 2달여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인형뮤지컬 '인어공주(원제 미인어·美人魚)'를 선보인다.

인형극이라고 하면 흔히 작은 세트와 조그만 인형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상상하기 십상이지만 '인어공주'는 이러한 관객들의 선입관을 보기좋게 깨버린다.

'인어공주'의 가장 큰 특징은 실사(實寫)와 애니메이션을 합성한 영화를 연상시키듯이 배우와 인형이 함께 등장한다는 것. '인형의 인격화'와 '사람의 인형화'로 사실감을 한껏 높였다.

인형도 여기에 맞도록 실물 크기로 키웠으며 무대 역시 대형뮤지컬을 방불케 할 정도로 대극장 규모로 넓혔다. 무대와 관객 사이의 가림막을 없애 연기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놓은 것도 특색 가운데 하나이다.

이밖에 중국적 신비감을 자아내는 음악과 화려한 색채, 정교한 인형들의 움직임 등은 어째서 이 작품이 지난해 1월부터 1년 반이 넘도록 중국에서 관객들의 갈채를 독점해왔는지를 잘 말해준다.

작품의 기둥줄거리는 안데르센의 원작 그대로 인간세상을 동경하는 인어공주가 풍랑에 휩싸인 지상나라의 왕자를 구한 뒤 그와 사랑을 이루기 위해 비극적인 결말을 택한다는 이야기.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인형극 전용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인형예술극단은 3백여편의 인형극과 '손오공의 천궁 대소동' 등 1백여편의 TV 시리즈, '작은 벨 등 6편의 영화를 공연, 혹은 제작했으며 헝가리와 유고슬라비아 등 굴지의 국제인형극 페스티벌에서 빛나는 수상경력을 쌓았다.

13∼14일 전주의 전북학생회관을 시작으로
▲대구 시민회관(19∼21일)
▲인천 종합문예회관(24∼25일)
▲울산 현대예술관(27일)
▲청주 예술의전당(12월 3∼5일)
▲포항 문화예술회관(8∼9일)
▲창원 KBS홀(11∼12일)
▲여수 시민회관(13일)
▲순천 문화예술회관(14∼15일)
▲수원 경기도문예회관(17∼19일)
▲군포 시민회관(20∼21일)
▲광주 문예회관(23∼25일)
▲천안 학생회관(26∼27일)
▲서울 예술의전당(30일∼1월2일)
▲부산 시민회관(8∼9일) 등에서 무대를 꾸민다.
문의 ☎(0343)96-9336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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