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바다에서 … ‘스텔스 미사일 고속정’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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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이 19일 공개한 신형 스텔스 미사일 고속정 2228호의 모습. 2228호는 레이더나 적외선 탐지기 등에 잡히지 않도록 표면에 전파흡수제를 칠해 스텔스 기능을 강화했다. [출처=인민일보 웹사이트]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신형 미사일 고속정(220t급)을 동중국해에 실전 배치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스텔스 고속정은 인민해방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 스텔스 무기체계다. 중국은 올해 들어 첫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의 시험비행에 성공하는 등 바다와 하늘에서 스텔스 전력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사진은 이 군함의 미사일 발사 장면. [출처=인민일보 웹사이트]

 인민일보는 중국이 자국 기술로 개발해 동해함대에 배치한 신형 미사일 고속정 2228호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탁월해 ‘위장 번개’ ‘그림자 없는 칼’로 불린다고 전했다. 2228호는 레이더나 적외선·음향 탐지기에 잡히지 않도록 표면에 전파 흡수 도료를 칠해 스텔스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고속정 2228호는 2008년 7월 실전 배치 적합성 평가에서 강한 방해 전파를 뚫고 먼 바다에 있는 가상 적함에 미사일을 발사해 명중시켰다고 인민일보는 덧붙였다. 실전 배치된 뒤에는 모두 10차례의 훈련에서 스텔스 성능을 과시했다고 한다.

 2228호는 사격 통제장치가 자동 제어되도록 고안돼 작전실 안에서 지휘관이 스크린을 보며 명령을 내리면 승조원들이 버튼을 누르는 간편한 방식으로 신속하게 공격을 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2228호는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022형 스텔스 고속정으로, 중국은 현재 81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속 건조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7월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 앞서 동중국해 해상에서 022형 스텔스 고속정 편대를 공개했다. 중국이 보유한 이 스텔스 고속정은 C-802 대함(對艦) 순항미사일 8기와 30㎜ 기관포를 탑재했다. 특히 4기의 물 분사 추진체를 달아 스크루를 쓰는 함정과 달리 거품이 일지 않아 레이더 탐지가 더욱 어렵게 했다. 이 고속정은 최고 시속 93㎞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해군은 스텔스 고속정으로 항모를 공격할 수 있도록 7척 이상의 022형 고속정이 편대를 이뤄 포위하는 자루 모양의 진법을 훈련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군사 잡지 ‘제인스 디펜스’에 따르면 이 고속정은 척당 건조 비용이 1300만 달러(약 150억원)밖에 안 돼 가격 경쟁력이 좋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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