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올스타 중간 1위 최부식 … 고비에서 수비 반짝반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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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7일 NH농협 2010∼2011 V리그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를 발표했다. 남자부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서 최부식(대한항공·사진)이 깜짝 1위에 올랐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모든 부문을 통틀어 최다득표자를 가리는 별 중의 별인 셈이다. 비록 중간 집계지만 조명을 덜 받는 리베로인 최부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꽃미남 공격수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요한(LIG) 등을 앞선 것은 의외의 결과다.

 최부식은 1796표를 얻어 지난해 올스타 최다 득표자였던 팀 동료 한선수(1530표)를 제쳤다.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해 관심을 받고 있는 문성민(1510표)도 최부식 아래였다. 더구나 포지션별 투표에서도 최부식은 리베로 부문에서 5771표를 획득, 월드리그에서 특급 리베로로 인정받은 여오현(삼성화재·3447표)을 2300표 이상 따돌렸다.

 대한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최부식이 올스타 투표 1위 소식을 듣고는 농담인 줄 알더라. 팀 동료들도 다들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소개했다.

 최부식은 1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기 임무를 수행하며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최근 상무신협과 우리캐피탈에 2연패를 당한 선두 대한항공은 LIG를 세트스코어 3-0(25-21, 27-25, 25-18)으로 이겼다. 최부식은 곽승석·김주완 등 수비 라인을 지휘했다. 최부식은 2세트 18-18에서는 상대 페인트 공격을 다이빙하며 걷어올려 팀 득점으로 연결됐다. 승부처에서 귀중한 수비였다. 리시브 17개 중 12개를 받아내 71%의 정확률을 자랑했다. 디그도 16개 중 14개를 걷어냈다. 최부식은 이날까지 세트당 리시브 4.500개로 임시형(세트당 4.545개)에게 간발의 차이로 뒤져 2위에 올라 있다.

 리시브가 안정되자 에반과 김학민은 나란히 19득점을 올리며 마음껏 공격했다.

구미=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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