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반구 자유무역협상 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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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34개국은 4일 상호 국경무역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역내 관세 완화 조치를 승인하는 외에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무역협상에서 농업 수출 보조금 반대에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하고 이틀간의 무역장관 회의를 폐막했다.

북극에서 아르헨티나까지 미주의 자유 국가 34개국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또 앞으로 18개월내에 역내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한 초안 작성에 박차를 가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서반구 자유무역지대' 창설에 진전을 이룩했다.

피에르 페티그류 캐나다 무역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 34개국은 모두가(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한) 협상을 강도있게 추진해 나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반구 자유무역지대 구상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회원국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확대하는 개념으로 창설되면 8억의 소비자에 국내 총생산(GDP)이 무려 10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무역 블럭이 된다.

이 자유무역지대는 창설되려면 아직 최소한 5년이 걸려야 하지만 34개국 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역내 관세 완화조치와 농업 수출 보조금에 반대하는 공동 보조에 합의, 리처드 피셔 미 무역부대표가 표현한 대로 "두드러진 조치"를 취했다.

NAFTA가 미, 캐나다, 멕시코간 교역을 증대시킨 점을 미뤄 서반구 자유무역지대는 역내 교역을 활성화하는데는 기여하지만 미 대기업들이 중남미의 빈국들의 경제를 장악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있다는 우려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피셔 부대표는 이러한 우려들이 "적절하고 주의깊게 고려되는" 보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사항들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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