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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채널 포함한 방송 발전 위해 범정부 콘텐트진흥위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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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지난해 12·31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가 17일 시작됐다. 첫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청문회장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섰다. 2000년부터 11년간 국회 문방위원을 한 그는 개각 명단이 발표됐을 때 문방위원장이었다. 문방위 ‘터줏대감’ 격인 그가 ‘어제의 동료위원’들에게서 검증을 받게 된 것이다. 첫 질의자론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나섰다.

 ▶진 의원=역대 문화부 장관 중 업무 성과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분을 꼽아 달라.

 ▶정 후보자=(지난 10여 년의) 모든 문화부 장관은 내가 국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상대했던 분들이다. 그들 중 문화 예산을 전체 예산의 1%대로 올려놓은 박지원 원내대표(민주당)를 꼽겠다.

 정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장관을 했을 때 정 후보자는 문방위원이었다”며 “(정 후보자가) 잘 하는 사람이지만, (우린) 공사는 구분한다. 장관이 될 만하면 되는 것이고…”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는 거칠었다. “정 후보자와 배우자가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양평군 개군면 농지를 산 것 아니냐”(민주당 최문순 의원), “농지 전용을 위해 (양평 땅에) 창고를 지었다가 없애놓고 거짓 해명을 하는 것 아니냐”(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는 등의 공격적 질문이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와 배우자 명의로 된 경기도 양평군 토지의 투기의혹 ▶정 후보자 지역구에 남한강 예술특구 예산이 거액 편성된 경위 등을 추궁했다. 정 후보자는 “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예산 편성은 정상적”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지역구 의원으로 거기서(양평) 세 번의 선거를 치렀다. 하자가 있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 ”이라고 했다. 또 양평의 위성사진까지 보여주며 창고를 지어 농지 전용에 나섰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그의 19대 총선 출마 여부도 논란이 됐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이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하려면 ‘10개월짜리 장관’이 될 수밖에 없다. 출마 안 할거냐”고 하자, 정 후보자는 “내 의지대로 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종합편성 채널 출범 등 방송산업 발전 구상과 관련해 “2월 중 범정부 차원의 콘텐트산업진흥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부가 콘텐트산업 전반을 관장하는 주무 부처로서 진흥위원회 출범과 상반기 중 콘텐트산업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승현·정효식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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