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로 뽑은 학생 관리 못하는 대학 불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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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신입생을 제대로 관리하는지 여부를 지원대학 선정에 반영키로 했다. 최근 KAIST에 입학한 전문계 고교 출신 학생이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따른 조치다. <중앙일보 15일자 2면 참조>

 교과부 김보엽 대학입학선진화과장은 16일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 지원 대상 대학을 선정할 때 입학생 사후 관리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학생 수준에 맞게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지원 대학으로 선정되는 데 도움이 되고, 그렇지 않다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후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아예 선정 대학의 ‘의무 집행사항’으로 명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대학별로 입학사정관제 합격생을 대상으로 입학 전 예비 학교나 선후배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위해 이 제도를 잘 운영하는 주요 대학을 선정해 매년 예산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는 60개 대학에 351억원을 줄 계획이다. 3월부터 평가를 시작해 4월 선정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KAIST에 다니던 전문계고 출신 조모군이 8일 밤 대전 유성구 KAIST 내 건물 보일러실 앞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그의 기숙사 방에서는 여러 개의 빈 수면제통이 발견됐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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