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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물가대책으로 얼마나 싸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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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소비자 입장에서 이번 물가대책으로 무엇이 싸지는지 따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우선 관세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큰 품목이 꽤 있다. 현재 10%의 관세가 붙은 고등어·냉동명태살, 관세가 20%인 탈지 분야 등이다. 정부는 최근 가격이 올랐거나 오를 우려가 있는 품목, 국제가격보다 비싼 품목을 중심으로 관세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화장지·기저귀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물가안정 기획제품’이 출시된다. 현재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정규 제품보다 10~30% 싼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 기간이 연장되고 다른 제조업체의 참여도 확대된다.

 국내 타이어업체는 기존 제품보다 10% 싼 ‘가격인하 제품’을 출시했다. 상반기까지 수입타이어 가격도 동결되거나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할당관세 적용으로 미쉐린·굿이어·브리지스톤 타이어 가격이 3~10%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음성통화량이 20분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그리되면 1인당 월 2000원 이상 통신요금 부담이 줄어든다. 기존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의 최저 수준인 3만5000원보다 저렴한 청소년·노인층 전용 요금제가 1분기에 나온다. 청소년 요금제는 과소비 방지를 위해 요금 상한을 설정하고, 노인층 요금제는 이용료가 일반 스마트폰 요금제보다 싸고 무료 혜택이 많다고 한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을 아끼려면 원가절감형 주유소를 이용하면 좋다. 평균 휘발유 가격에 비해 셀프주유소는 L당 29원, 자가폴 주유소(정유사 대신 개별 이름을 달고 영업하는 주유소)는 L당 33원, 대형마트 주유소는 L당 76원이 싸다. 정부는 이런 원가절감형 주유소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음악 판매요금도 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물가기관으로 요즘 떠오르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음악판매 요금 담합 등을 우선 조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가격정보공개(T-price) 대상품목에 주요 생필품이 추가되고 춘천·전주·창원 등 중소도시 판매점도 공개대상 판매점에 포함된다. 스마트폰에서도 생필품 가격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더 싼 곳 찾기가 한결 쉬워지는 것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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