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정부출연연구기관 , 기술 관련 법정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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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벤처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이 태양전지를 이용한 휴대용 전원장치 기술을 둘러싸고 맞 고발 사태를 빚고 있다.

벤처기업인 드림테크(대표 신광윤)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이만근 박사가 태양전지를 이용한 휴대용 전원장치 기술을 도용했다"며 "이박사를 사업방해 및 사업기밀 절도 등에 대해 대전지검에 형사 고발했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이박사는 "태양전지 기술을 수십년간 연구해 온 과학자로서 관련 기술을 도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조만간 드림테크측을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고발, 시비를 가릴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드림테크는 97-98년 3억여원을 들여 햇빛으로 휴대전화 등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천후 광에너지의 전기적 저장 제어시스템'을 개발 지난해 5월 특허를 출원했으나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이박사가 사업을 방해하고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림테크 신대표는 " 지난해 8월 기술 자문을 얻기 위해 에너지 기술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그 자리에서 이박사가 기술의 실효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자유치를 방해하고 이 기술을 도용, 2-3일 후에 자신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박사는 "당시 현장에서는 휴대용 태양전지 충전장치를 만들 때의 기술적 어려움을 포괄적으로 얘기했을 뿐"이라며 "태양전지 휴대용 충전기 개념은 누구나 아는 것으로 특허 대상이 될 수 없고 기술도용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7월말, 8월초에 이미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 작업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드림테크와의 상담과정에서 기술을 도용, 특허를 출원했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림테크는 지난 9월 이박사가 산속이나 계곡 등 전원이 없는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반영구적인 태양전지 전원장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하자 자신들의 기술을 도용했다며 반발해 왔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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