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수매가 낮아 정부 수매계획 차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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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곡수매 가격이 산지가격보다 낮아 정부의 수매 계획량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생산된 벼 1천80여만 가마(마른 벼 40㎏들이 기준)의 가운데 209만9천848가마(점유율 19.3%)를 가마당 5만5천90원(1등 기준)에 물벼는 지난 9월 2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말린 벼는 지난달 20일부터 연말까지 수매한다.

이같은 수매가는 80㎏들이 쌀 1가마로 환산할 경우 15만2천860원으로 일반 도매가 16만5천원보다 7.9%인 1만2천140원이 낮아 농민들이 정부 수매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벼 수확이 다 끝나 더 이상의 수매가 불가능한 물벼의 경우 수매량이 계획량 90만5천가마의 81.2%인 73만5천가마, 말린벼도 수매량이 현재 계획량 119만4천848가마의 2.8%인 3만4천가마에 그치고 있어 연말까지 수매를 계속한다 해도 목표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충남도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올해 벼 수매계획량 581만68가마(총 생산량 3천207만여가마) 가운데 물벼는 수매 계획량 176만5천가마의 87.6%인 154만7천여가마를, 말린 벼도 계획량 404만5천여가마의 4.4%인 17만6천여가마를 수매하는 데 그치는 등 저조한 수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산지 쌀 값이 정부 수매가보다 비싸 농민들이 추곡수매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도 이같은 현상으로 추곡수매 목표의 90%를 상회하는 데 그쳤고 올해는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충청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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