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 총자산 출자금보다 575억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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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혁(45) 회장의 구속으로 지불중단상태에 빠져 있는 삼부파이낸스의 총자산이 투자자들의 출자금보다 575억원이 부족하고 삼부벤처캐피탈은 278억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부파이낸스 경영정상화추진위원회(회장 김세신)는 3일 삼부파이낸스의 재산현황을 "당좌자산 64억원, 금융자산 331억원 등 유동자산이 412억원이며 투자자산 574억원, 유형고정자산 335억원 등 고정자산 합계가 937억원으로 총자산이 1천349억원"이라고 공개했다.

이밖에 삼부파이낸스의 자회사인 삼부벤처캐피탈의 총자산은 130억원, 삼부엔터테인먼트는 214억원, 삼부파이낸스건설은 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상화추진위는 또 지난 9월말 현재 삼부파이낸스와 삼부벤처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예금규모는 12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비해 투자자들의 출자금은 삼부파이낸스 1천924억원, 삼부벤처캐피탈 408억원으로 집계돼 총자산보다 각각 575억원, 278억원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부파이낸스의 경우 출자금외에 은행차입금 등 부채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회사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기업체나 개인에게 대출해주고 회수가 되지 않고 있는 금융자산이나 기업에 지분참여 형식으로 투자된 투자자산 등은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몫은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상화추진위는 "2000년 3월께 여신전문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이미 수립해 놓은 상태이며 양회장이 나오면 계획이 추진돼 벤처캐피탈, 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한 사업운영으로 투자수익을 극대화해 약 6개월후부터는 원금상환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정상화추진위측이 밝힌 자산실사내용에 부채계정이 빠져있고 자산도 실제적 가치를 평가한 재평가 자산가치를 산출하지 않은데다 실사 과정에 투자자협의회 대표 등 외부인사를 참여시키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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