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스 (Styx) - Brave New World

중앙일보

입력

그동안 베스트 앨범과 라이브 음반을 통해 몇곡의 새노래를 내놓긴 했지만 스튜디오 정규 음반으론 무려 9년만에 발표하는 스틱스 (Styx)의 새앨범 에선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보컬 및 키보드를 담당하는 실질적인 리더 데니스 드 영 (Dennis DeYoung)의 비중이 상당 부분 줄어든 대신, 댐 양키즈 (Damn Yankees)에서 복귀한 토미 쇼 (Tommy Shaw)가 많은 곡에서 리드 보컬을 맡으면서 전면에 부각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아무래도 건강이 좋지 못한 데니스의 체력적인 문제로 많은 곡에서 보컬을 맡기 어려웠을 것이다.)

스틱스로선 이례적으로 R&B 적인 구성으로 만든 첫곡 'I Will Be Your Witness'이나 'High Crimes & Misdemeanors (Hip Hop-Cracy)' , 60년대식의 경쾌한 록큰롤 'Just Fell In' 등은 그동안 우리가 기억하는 그들과는 다소 거리가 먼 노래들로 예전 팬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대부분의 수록곡들은 기존 스틱스 음악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예전 히트곡 'Blue Collar Man'을 연상케하는 박진감있는 록 넘버 'What Have They Done To Me', 'Everything Is Cool' 등은 전성기 시절 음악에 충실히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데니스가 부른 'While There's Still Time', 'Fallen Angel' , 'Goodbye Roseland' 등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발라드 곡들 또한 이번에도 어김없이 선사하고 있다.

'The Best Of Times', 'Come Sail Away' 같은 과거의 명곡에서 접할 수 있었던 강렬한 느낌은 그다지 찾기 어렵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을 주지만 어설픈 변화 대신, 기존 음악 스타일을 선택했다는 것은 비교적 스틱스로선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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