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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시민단체, 삼성의 월드컵 축구장 건설 약속 이행 요구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수원시 지역 시민단체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수원 월드컵축구장 건설 약속을 파기한 삼성전자에 대해 경영상태가 개선됐으므로 당초의 협약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002 수원월드컵 시민리포트' 간행위원회(공동위원장 김진춘 수원경실련 공동대표, 윤대순 경기대 관광경영학부장)는 2일 발간한 `시민리포트 제1호'를 통해 "경영상태가 개선된 삼성전자는 수원 월드컵축구장 건설 협약 내용을 준수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참여를 통해 신뢰받는 기업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포트는 "삼성전자의 99년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1조3천429억원으로 IMF 이전인 95년의 호황수준을 회복하거나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익이 나면 참여하고 그렇지 않으면 회피하는 행동은 수원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리포트는 또 "협약파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1천억원대의 축구장 건설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것은 수원시와 삼성의 모종 사전 협의를 의심케 한다"며 "축구장 건설과 운영을 맡을 제3섹터 법인 참여까지 거부한 것은 협약의 기본정신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리포트는 이어 "지난 96년 삼성전자의 월드컵구장 건설 협약은 시가 자신있게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고 개최도시로 선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이같은 책임에도 불구, 개최도시로 확정된 뒤 아무런 해명없이 협약을 파기한 것은 대기업으로서 무책임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리포트는 이밖에 "파기된 협약을 실현 가능한 것처럼 허위 홍보해 월드컵으로 초래될 부담을 동의하지 않은 시민에게 전가한 수원시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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