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입으론 두 아이 유학비와 생활비 감당 안 돼…보유자산 어떻게 해야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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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김모(45)씨. 남편은 해외에서 사업을 크게 벌이고 있지만 아직은 투자하는 단계여서 수입이 없다. 김씨가 직장에서 받는 월 급여 170만원으론 생활하는 데 턱없이 모자란다. 더 큰 문제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두 아이의 유학비로, 대학 졸업 때까지는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김씨는 현재 보유 중인 자산으로 아이들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상담을 요청해 왔다.

A 김씨네는 해외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당분간 회수 가능성이 없어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매월 부족한 생활비는 1억원가량 들어 있는 수시입출금통장인 MMF에서 빼다 쓴다. 게다가 투자금이 회수되기 전까지는 미국에 있는 두 아이의 학비(2억원 추정)도 조달해야 한다. 김씨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단기 필요자금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두 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하나는 지금 거주하고 있는 오피스텔을 처분해 여윳돈을 만드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식과 펀드 자금을 대폭 줄여 현금자산을 늘리는 것이다. 김씨네의 자산운용은 당분간 수익성보단 안정성과 유동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

 ◆오피스텔 팔아 유동성 늘려라=김씨네는 1998년 아파트를 판 후 12년 이상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무주택자를 우대하는 청약제도를 십분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 주택을 구입하기보단 신규 아파트에 청약해 당첨 기회를 엿보라는 얘기다. 가급적이면 분양 경기가 침체돼 있는 올 상반기 중 청약할 것을 권한다. 당첨된다면 2013년 주택 물량이 급감하는 시기에 입주할 수 있어 희소가치를 누릴 수 있다. 아파트 규모는 은퇴 이후를 생각해 대형 평형보단 실거주 목적의 중형 평형이 적합하다. 오피스텔 매각자금으론 먼저 대출금을 상환하고 남는 자금으로 전셋집을 구하도록 하자. 만약 1억원짜리 전셋집으로 옮긴다면 3억원 정도의 유동자금이 확보된다. 오피스텔이 업무용이냐, 주거용이냐에 따라 말이 많지만 일단 거주 사실이 확인되면 실질과세 원칙에 따라 양도세가 비과세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오피스텔에 살았더라도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에 청약할 때엔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위험자산은 절반으로=주식과 펀드에 투자된 돈은 2억원이다. 당장은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겠지만 자녀의 유학비로 뭉칫돈이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라 추가 투자는 금물이다. 자칫 유동성이 메마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면 더욱 낭패다. 주가가 적당히 오른 시점에 위험자산을 매도해 안전자산으로 전환했으면 한다. 위험자산은 2억원 중 1억원만 남기고 나머지는 만기가 짧은 예·적금에 넣어두도록 하자. 만기가 긴 것을 택한다면 금리가 높은 상품이 나왔을 경우 갈아타기가 어렵다. 작은 금액이라도 꼭 투자하길 원한다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적당해 보인다.

 ◆사망보장보험은 보강해야=김씨네 가정은 부부는 물론 두 자녀와 양가 부모까지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모두 주요 질병 진단금 위주의 건강보험과 재해상해보험으로 돼 있어 내용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가장의 사망보장 준비가 안 된 것은 문제다. 해외 유학 중인 자녀가 학업을 마칠 때까지 부모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금융자산이 얼마쯤 있긴 하나 유사시 자녀 교육비와 배우자의 생활자금으로 쓰기엔 충분치 않다. 보험료를 추가로 지출할 형편도 아니다. 결국 비효율적인 보험을 정리해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 내용이 중복되고 재해만 보장되는 상해보험 4개를 해약해 남편의 사망보장과 의료실손보장을 준비하길 권한다. 현재의 월수입과 납입 여력을 감안할 때 실손보험에 질병사망특약 1억원을 10년 만기로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보험료는 월 9만원이다. 그리고 김씨 본인도 실손보험에 가입하되, 통원과 실손보장만을 특약으로 설계하면 월 3만2000원이면 된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시니어컨설팅 라이프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왼쪽부터)

◆신문 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에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상담 목표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상담은 무료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대면 상담=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jasset@joongang.co.kr, 02-751-5852)하십시오. 다만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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