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기술 유출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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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전기차 관련 기술의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고위 경영진이 LG화학의 2차전지 기술도 빼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기밀 유출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르노 경영진 3명이 LG화학과 닛산이 개발한 엔진 파워팩에 접근할 권한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시사주간지 르 푸앵도 이날 인터넷판에서 유출된 기밀 중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 기술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르노의 파트리크 펠라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프랑스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차량 설계와 비용 관련 정보는 해외 경쟁사에 넘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배터리 기술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닛산의 대변인 사이먼 스프룰은 “르노로부터 관련 정보를 계속 넘겨 받고 있는 중”이라면서 “닛산에 어떤 충격이라도 있다면 즉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기술 유출 여부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했지만 현재 단계에선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르노차는 전기차 기술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로 미셸 발타자르 부사장 등 고위 임원 3명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르피가로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국내중앙정보국(DCRI)은 중국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리크 베송 프랑스 산업장관은 이날 “경제 전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프랑스 기업들의 정보 보호 조치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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