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인 2명중 1명은 ‘영어 못해’

미주중앙

입력

업데이트

한인 2명 중 1명이 영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마이크 잉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과 UC아태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 분석한 ‘캘리포니아 아태계 및 하와이안 원주민 공립학교 교육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08년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5세 이상 한인 중 49%가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시안 중 베트남계 53%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영어 미숙 비율은 몽족이 한인과 같은 49%, 캄보디안 46%, 타이완 45%, 중국 44%, 라오시안 43%, 인도 24%, 필리핀계와 일본계 각 20% 순이었다.

아시안 전체로는 36%가 영어 구사가 미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태평양 섬 출신 이민자(Pacific Islander)와 하와이안 원주민의 경우 11%가 영어에 능통하지 않았다.

영어 미숙 비율이 아시안보다 높은 인종은 라티노로 39%에 달했다.

가주 전체 인구 중에서는 20%가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했다. 이외 히스패닉을 제외한 백인은 3%, 흑인은 2%가 영어 구사가 미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내 아태계 학생 수에 비해 아태계 직원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아태계 및 하와이안 원주민 공립학교 교육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계 학생 수에 비해 교사 및 교수를 비롯한 학교 직원 수는 전반적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학생

◇K12(킨더가튼~12학년) = 2007~2008 학년도 캘리포니아 공립학교의 전체 K12 학생수는 627만5469명에 달했다. 이중 아태계는 12%(아시안 8%, 필리핀계 3%, 태평양 제도 섬 출신, 이하 PI 1%)를 차지했다. 라티노/히스패닉이 49%로 가장 많았으며 백인 28%로 아태계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흑인은 7%로 조사됐다. 2007~08년 고등학교 졸업생은 37만6393명으로 이중 아태계(아시안 11%, 필리핀계 3%, PI 1%)는 15%로 라티노 38%, 백인 37%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2007~08년 고등학교 9~12학년 재학생은 모두 201만5720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9만8420명이 중퇴했다. 연간 중퇴율은 4.9%, 4년 전체는 18.9%다. 재학생 중 아태계는 24만350명(아시안 17만3569명, 필리핀계 5만6470명, PI 1만3461명)으로 중퇴자는 5472명이었다. 중퇴율은 각각 연 2%/2.2%/5.6%, 4년동안은 각각 7.9%/8.6%/21.3%로 집계됐다. 평균 아태계 중퇴율은 흑인(연 9.0%/4년 32.9%), 라티노(6.0%, 23.8%), 백인(3.1%/11.7%)보다 낮았다.

◇CC(커뮤니티 칼리지) = 2008년 가을학기 전체 입학생은 179만5165명이었다. 이중 아태계는 16%(12%/3%/1%)로 백인 33%, 라티노 29%보다 적었다. 흑인은 8%, 기타(무응답 포함)가 14%를 차지했다. 2008년 2년제 학위 취득자는 8만3072명으로 드러났다. 이중 아태계는 16%(10%/1%/5%)로 백인 40%, 라티노 27%에 비해 낮았다. 흑인 7%보다는 높았다.

◇CAL(캘스테이트 계열) = 20008년 가을학기에 CAL 대학 입학생 수는 43만7997명으로 밝혀졌다. 아태계 입학생은 18%(12%/1%/5%), 백인 35%, 라티노 24%, 흑인 6%, 유학생 5%, 기타 12%였다.

2001년 입학생 중 학사 학위를 받은 학생은 3만7302명이었다. 이중 4년 만에 졸업한 학생은 4854명, 5년은 8624명, 6년 만에 졸업한 학생은 4197명이었다. 아태계 중 4년 만에 졸업한 학생은 10명 중 1명(10%)이었다. 34%(4년 만에 졸업한 10%를 포함)는 5년 만에, 49%(4, 5년 만에 졸업한 34%를 포함)는 6년 만에 졸업했다. 4~6년 졸업률 모두 백인 학생보다 낮았으며 4~5년 졸업률은 전체 평균보다도 낮았다.

2008년 CAL 대학을 통해 학사 학위를 받은 학생은 7만3132명으로 이중 아태계는 1만3022명으로 19%를 기록했다. 2008년 학사 학위 수여자 중 백인은 42%, 라티노는 22%, 흑인은 5%를 차지했다. 아시안 학사 학위 수여자 중 중국계가 26%로 가장 많았다. 필리핀계 23%, 베트남계 18%, 인도계 7%였으며 한인은 6%로 5번째로 많았다. 이외 일본계 5%, 캄보디안 3%, 태국계 1%, 기타 아시안이 2%였다.

◇UC(UC 계열) = 2008년 가을학기 입학생은 22만6040명을 기록했다. 이중 아태계 학생은 37%로 UC 계열 대학 입학생 10명 중 4명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국계가 14%로 가장 많았고 인도/파키스탄이 6%, 한인과 필리핀계가 각 4%, 일본계 2%, 기타 아시안이 7%로 조사됐다. 백인은 34%, 라티노는 14%, 흑인은 3%를 차지했다.

2001년 대학에 진학한 학생 중 총 2만9480명이 졸업했다. 이중 4년 만에 학사 학위를 받은 학생은 1만5412명, 5년 만에는 7181명, 6년 만에는 1149명이었다. 아태계 학생 중 54%는 4년 만에, 4년 만에 졸업한 54%를 포함해 80%는 5년 만에, 4~5년 만에 졸업한 80%를 포함해 84%는 6년 만에 졸업했다. 4년 만에 졸업한 아태계 학생은 전체보다는 높았지만 백인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5~6년 아태계 졸업은 전체와 백인보다 앞섰다.

2008년 UC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아태계 학생은 1만5246명으로 전체 35%를 차지했다. 2008년 졸업한 아시안 학생 중 중국계는 41%, 한인과 필리핀, 베트남계가 각 13%로 조사됐다. 백인은 37%, 흑인은 3%, 라티노는 13%였다.

▶직원

◇K12 = 2009년 현재 K12 전체 직원은 72만4223명(행정 2만7950명, 교사 30만6887명, 개인지도 2만9724명, 정규직 35만9662명)이었다. 2008~09년도 아태계 교사는 7.1%(아시안 5.3%, 필리핀 1.5%, PI 0.3%)에 불과했다. 아태계 학생 비율 12%에 비해 절반 조금 넘는 것이다. 백인 교사는 70.1%나 차지했다. 라티노 16.6%, 흑인은 4.3%였다. 행정 직원 가운데에서도 아태계는 4.8%(3.7%/0.9%/0.2%)에 그쳤다. 백인은 67.0%, 라티노/히스패닉 17.9%, 흑인 8.3%로 조사됐다. 개인지도 담당 직원 중 아태계는 7.9%(5.1%/2.4%/0.4%)로 백인 66.9%, 라티노 16.9%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정규직 역시 아태계는 6.9%(5.1%/1.5%/0.3%)로 백인 69.6%, 라티노 16.7%보다 낮았다.

◇CC = 2008년 가을학기 커뮤니티 칼리지 직원은 총 6만9188명이었다. 총 1만8200명의 종신 교수 중 아태계는 9%로 백인 68%, 라티노 13%보다 적었다. 흑인은 6%였다. 임시 교수는 4만5257명으로 이중 아태계 9%, 백인 68%, 라티노 11%, 흑인 5%였다. 교육 행정 직원 2051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아태계는 8%에 그쳤다. 백인은 60%, 라티노는 15%, 흑인은 10%로 아태계보다 많았다. 전문직 2136명 중 아태계는 17%, 백인 53%, 라티노 15%, 흑인은 8%로 나타났다. 행정직 1544명 중 아태계 8%, 백인 65%, 라티노 15%, 흑인 7%였으며 직원 보조는 2만5035명으로 아태계 13%, 백인 47%, 라티노 26%, 흑인 9%였다.

◇CAL = 2008년 가을학기 CAL 직원은 3만3796명이었다. 학과장과 교수, 강사 등은 1만2019명, 학장을 비롯한 관리 직원은 1540명, 전문직은 9778명, 회계 및 경리, 비서 등은 4517명, 경비를 포함한 서비스직은 1042명, 전기공/전비공 등은 1042명, 기술직 및 전문직 보조는 2832명으로 나뉘어진다. 교수 중에서 아시안은 15%, 백인 69%, 라티노 8%, 흑인 4%로 나타났다. 관리 직원 중 아시안은 9%, 백인은 71%, 라티노는 10%, 흑인은 8%였으며 전문직 중에서 아시안은 18%, 백인은 55, 라티노는 15%, 흑인은 8%로 조사됐다.

◇UC = 2008년 10월 기준 UC계열 전체 직원은 18만5022명이다. 이중 교수, 강사, 조교, 연구원 등 아카데믹 관련 직원이 5만6576명, 관리, 보조 등 아카데믹 외 직원이 12만7727명, 기타가 719명이었다. 교수 중 아시안이 26%, 백인이 59%, 라티노가 6%, 흑인이 2%으로 K12, CC, CAL 시스템과 비교하면 아시안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관리자 중 아시안은 25%로 이 역시 전체 교육 시스템 중 아시안 비율이 컸다. 백인은 45%, 라티노는 17%, 흑인은 8%다. 기타 직원에서 아시안은 31%를 차지했다. 백인은 41%, 라티노는 12%, 흑인은 4%였다. 하지만 UC 계열에서도 아시안 재학생 비율 37%에 비해 아시안 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었다.

※‘캘리포니아 아태계 및 하와이안 원주민(AANHPI) 공립학교 교육 실태 보고서’는 마이크 잉 가주하원의원과 UC아태계정책연구 등이 2006~2009년 센서스 자료에 근거해 2010년 1월부터 조사, 분석했다.

------------------------------------------------

▶아태계는 주정부 지원 프로그램 이용률도 낮았다.

교사를 늘리기 위해 주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는 인턴십(APCP)과 융자금 상환(APLE)이 있다. APCP는 교사 준비 프로그램을 마칠 때까지 유급 인턴십을 하는 것으로 2008~2009년 APCP 이용자 중 아태계는 10%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백인은 51%, 라티노 24%, 흑인 8%가 APCP를 이용했다. 2006~2007년 APLE 이용자 6112명 중 아시안은 6%로 비율이 가장 낮았다. 백인은 48%, 라티노 25%, 흑인은 6%였다.

2008년 UC계열 의대에서 학위를 받은 625명 중 아태계는 37%로 백인과 같았다. 초등~대학 교육 시스템에 비해 아태계 비율이 컸다. 아태계 중 한인은 15%로 중국 31%, 인도 20%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베트남계는 11%, 필리핀계는 6%, 일본계는 4%였다. 그외 라티노는 6%, 흑인은 4%로 조사됐다.

2008년 UC계열 법대에서 학위 수여자는 모두 825명이었다. 이중 아태계는 18%로 백인 47%에 비해 크게 낮았다. 아태계 가운데 한인은 25%로 중국 35%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베트남계 11%, 인도 12%, 필리핀계 7%, 일본계 5%를 차지했다. 라티노 8%, 흑인 3%다.

같은 해 박사는 총 3957명이 배출됐다. UC에서는 3863명, 캘스테이트에서는 94명이 나왔다. UC 박사 학위자 중 아태계는 10%, 백인은 44%, 라티노는 6%, 흑인은 2%였다. 유학생도 28%나 차지했다. 아태계를 다시 인종별로 나누면 한인은 13%로 중국계 44% 다음으로 많았다. 인도 14%, 필리핀 10%, 일본 9%, 베트남계 4%였다. 캘스테이트에서는 아태계 11%, 백인 53%, 라티노 14%, 흑인 1%, 유학생 13%로 집계됐다.

아태계를 인종/민족별 소그룹으로 나눈 통계 및 자료도 턱없이 부족했다. 아태계 전체에 대한 데이터는 있지만 한인에 대한 자료는 전체 14개 중 센서스, 캘리포니아고등교육위원회(CPEC), UC 계열 등 3곳 밖에 없었다. 특이한 것은 아시안에서 필리핀계는 따로 구분지어 분석한 자료는 많았다. 가주 교육국(DE) 등도 한인 등 소그룹별 자료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잉 하원은 “더 많은, 더 자세한 자료와 아태계 각 소그룹을 위한 이해와 정책, 아태계 소그룹별 학생에 대한 교육적, 재정적 통계 및 자료가 절실하다”며 “프로페셔널 육성을 위한 가주 정부의 파이프라인 프로그램도 아태계를 위해 연구와 분석을 통해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인 10명 중 1명은 빈곤층에 속했다

한인 빈곤율은 12%로 아시안 10%에 비해 높았다. 가주 전체 빈곤율은 13%였으며 흑인 20%, 라티노 19%, 백인 8%로 집계됐다. 아시안 중에서는 몽족이 29%로 가장 높았고 캄보디안 25%, 라오시안 15%, 베트남 14%, 중국 10%, 타이완 9%, 일본 8%, 인도와 필리핀계가 각 6%였다.

빈곤율은 영어 미숙과 함께 학업 장애, 고등학교 중퇴 또는 고등교육 중도 포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0년 12월3일자 A6면> 2006~2008년 캘리포니아에 사는 25세 이상 한인 중 고등학교를 중퇴한 비율은 9%, 고등학교 졸업률은 18%, 준 학사 소지자는 20%, 학사는 38%, 대학원 졸업자는 16%였다.

한편 캘리포니아는 미전역에서 가장 많은, 가장 다양한 아태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2008년 캘리포니아 주민 3750만7409명 중 아태계는 504만7666명, 13.6%로 추산된다. 아시안 가운데 한인은 10%를 차지했다. 중국계와 필리핀계는 각 26%, 베트남 12%, 인도 10%, 일본 8%, 캄보디안과 몽족이 각 2%, 라오시안, 파키스탄, 태국, 타이완이 각 1%였다. 백인 42.9%, 라티노/히스패닉 35.0%, 흑인 6.7%, 인디안/알래스카 1.6% 등이 가주민을 구성하고 있다.

LA중앙일보= 이재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