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해외채권단 전력산업 구조개편 동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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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30일 그동안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주요 걸림돌로 작용해온 한국전력의 해외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영국 런던에서 최근 개최된 채권자 회의에서 유럽에서 발행한 유로본드 보유자들이 기존의 입장을 바꿔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동의함에 따라 디폴트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발행한 양키본드와 사무라이본드 보유자들은 발전부문 분할에 디폴트를 적용하지 않기로 앞서 동의를 받았으나 유로본드 채권자들은 이의를 제기해 왔었다고 밝혔다.

한전은 그러나 유로본드 보유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낸 사실만 밝혔을 뿐 금리조정문제 등을 제의했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전은 지난 9월말 현재 해외 부채가 68억7천만달러(8조3천억원) 가량인 데 지난 7월부터 외화부채 대책반을 구성, 3차례에 걸쳐 채권자 회의를 갖는 등 디폴트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외국채권기관들은 한전 채권을 매입하면서 ▶정부지분이 51%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주요자산의 매각 및 처분, 양도가 발생할 때 일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항(디폴트)을 계약서에 넣는 바람에 한전의 발전 자회사 분할 및 매각에 난제로 꼽혀왔다.

한전은 양키본드 32억6천만달러, 사무라이 본드 10억2천만달러, 유로본드 15억1천만달러, 유로 전환사채(CB) 2억8천만달러, 차관형태 8억달러 등의 해외채무를 갖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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