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로'서 펼쳐지는 대축제

중앙일보

입력

서울 종로 한복판인 '국악로'에서 국악인들의 대축제가 펼쳐진다.

국악로문화보존회가 오는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국악로에서 개최하는 '제1회 국악인 국악로 대축제'가 그것이다. '국악로'는 종로3가 단성사극장과 창덕궁 앞 길을 잇는 길이 700m 가량의 왕복 4차선 도로.

종묘나 창덕궁 등 세계적 문화유산과 인접한 이 일대는 선소리산타령의 황용주 선생을 비롯한 중요무형문화재 5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악기 판매상과 한복점 등 전통문화예술 관련업소가 밀집, 지난 94년 '국악의 해'를 맞아 종로구가 지정, 선포했다.

그러나 '국악로'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열렸던 각종 문화행사가 지역성, 일회성으로 끝난 데다 지역 주민들의 관심마저 저조해 그 의미가 크게 퇴색돼 왔다.

이에 따라 황용주 선생을 비롯해 대금의 이생강, 명창 박동진 등 국악인과 주민들은 지난 7월 '국악로문화보존회'를 창립하고 다채로운 문화행사 등을 통해 이 일대를 색다른 전통문화예술공간, 서울 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기로 한 것.

이 단체 출범후 첫 마련되는 이번 축제에선 취타대와 황용주의 '경복궁지경닷이'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과 이인호의 '대북'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본행사에선 황용주의 '선소리산타령', 이호연의 '회심곡', 최창남 등의 '경기민요', 이생강의 '대금독주', 신영희의 '판소리', 이은관의 '배뱅이굿'등 국악 명인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풍성히 마련된다.

이 단체 관계자는 '앞으로도 내.외국인들에게 직접 피부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예술을 선보임으로써 '국악로'를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전통문화의 거리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