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찾아라 … 대기업들 앞다퉈 ‘통 큰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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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국내 대기업들이 연초부터 ‘통 큰’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고 있다. 특히 LG와 롯데는 사상 최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표 참조>

주력 분야에서 시설 신·증설을 통해 세계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과감한 선도 투자로 ‘차세대 먹을거리’를 발굴하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조5000억원보다 15% 늘린다. 정몽구 회장이 3일 신년사에서 사상 최대인 633만 대(지난해 575만 대) 판매 목표를 제시해서다. 현대제철은 고로 3호기 건설 착수를 앞두고 있다. 이와 별도로 2013년까지 연비 개선, 전기차·하이브리드카 개발, 이산화탄소 감축 등 친환경 부문에 4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SK그룹은 신에너지원 확보, 스마트 환경 구축, 혁신기술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투자 금액과 고용 인력 모두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SK는 8조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2000여 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포항신제강 사업,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등에 9조원대 투자를 했던 포스코는 올해도 확장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정준양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2020년 그룹 매출 목표 200조원을 제시하면서 비철금속·해양사업 등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포스코는 다음 주 기업 설명회 때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한다.

 LG그룹은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지난해 12월 21일 올해 투자 규모를 21조원으로 확정했다.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구본무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잘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며 공격 경영을 독려했다. LG 관계자는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만5000명이었던 채용 인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역시 사상 최대인 5조5000억원대 투자계획을 확정지었다. 제2롯데월드 건설, 신규 점포 개설, 석유화학 플랜트 투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어서다. 지난해 1만300명(경력·인턴직 포함)이었던 신규 채용도 늘린다.

 다른 그룹들도 투자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조2500억원, 두산그룹은 1조6000억원을 올해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동부는 지난해(8000억원)보다 62% 늘어난 1조3000억원대 투자를 집행한다. 웅진도 2조원대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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