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임대 아파트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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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에 임대아파트가 몰려 오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인 것을 포함, 늦어도 연말까지 이들 지역에서 분양될 임대아파트는 줄잡아 5천여 가구에 이르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거의 없던 현상이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30평형대 임대아파트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그다지 크지 않자 수요자들이 임대쪽으로 눈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을 하다 임대로 전환하는 경우까지 등장하고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2년 6개월 이상 전세 살면 분양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분양전환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임대아파트는 보통 공정이 20% 정도 된 이후에 분양하기 때문에 땅에 말뚝만 박은 상태에서 분양하는 일반아파트에 비해 입주가 빠르다.

띠라서 직장과 자녀 학교 등을 고려, 임대아파트를 골라 잡으면 재테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 물량〓부산의 임대주택전문업체인 삼한주택은 부산 해운대 반송동.금정구 서동 등 4곳에서 1천2백64가구를 분양하거나 12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이중 반송2동 32평형 1백43가구는 이미 완공돼 있어 보증금만 내면 바로 입주할 수 있다.

우신종합건설은 해운대구 반여동에 32평형 1백86가구를 포함, 4백24가구를 내놓고 있다. 동원개발이 지난 22일부터 김해시 어방동 북부지구에서 분양 중인 임대아파트는 대규모(9백98가구)이고 20, 24평형 등 소형 평형이어서 서민들이 노려볼 만하다.

현대건설은 진해시 용원동 녹산 신도시에서 31평형 5백8가구 중 미분양분 2백40가구를 임대로 전환, 분양하고 있다. 임대보증금은 층수에 따라 3천2백만~3천6백만원. 월임대료가 없다.

주공도 일반분양했지만 거의 분양되지 않은 부산 남구 용호동 4백80가구를 임대로 전환해 12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 장점과 청약자격〓최대 장점은 전세 가격으로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2년6월~5년까지 새 아파트에 세 살다가 원하면 분양 전환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분양전환 대금도 민영아파트 분양가에 비해 싸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 특히 지난 9월부터 분양전환 받을 때 지원받을 수 있는 저리의 국민주택기금도 평형에 따라 2천5백만~5천만원으로 늘었다는 것도 구미를 당기게 한다.

종전에는 최고 2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다. 청약저축에 가입한 1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로 본인 및 배우자가 5년 이내에 다른 주택에 당첨된 사실이 없어야만 임대주택 분양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산.경남에서는 아직 청약경쟁이 심하지 않아 청약저축에 가입하지 않아도 임대분양을 받을 수 있다. 분양 전환시점은 업체에 따라 달라 분양받기 전 확인하는 게 좋다.

손용태.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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