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박근혜 대세론, 언론이 과잉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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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김문수(얼굴) 경기지사는 4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데 대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다. 김 지사는 “박 전 대표는 나와 같은 학번이고 동년배이지만 대학에 다닐 때부터 퍼스트 레이디를 했다”며 “최소 40년에 걸쳐 대한민국 최정점에서 살아오신 분이고 지난번(2007년 한나라당 경선) 대선 후보였기 때문에 (지지율이) 안 높은 것이 이상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대세론’ 보도가 자꾸 나오는 데 대해선 불만을 나타냈다. “사전선거운동 금지라는 선거법 조항이 있는데 (발 빠른 행보를 하는) 박 전 대표도 문제지만 언론이 대권 조기 과열을 우려한다면서도 과도하게 보도를 집중해 국민 여론을 몰고 간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지사의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선 “수도권에서는 알려져 있지만 경기도라는 지역의 지사여서 전국적으로 알려질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언제쯤 대권 행보에 나설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이인제 전 (경기)지사도 현직을 유지하면서 (도전)했지만 꼭 제가 그렇게 하겠다는 건 아니다”며 “2년, 현재로선 카운트하기도 어려운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가 생애 주기에 따라 맞춤형 복지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 지사는 “큰 방향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때만 되면 (복지)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는데 공산주의보다 위험할 정도로 국민 의식상태를 좀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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