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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해를 삼켰다 … 새해 첫 우주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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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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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북서부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은 4일(이하 현지시간) 초승달 같은 해가 뜨는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달이 해의 일부분을 가리는 부분일식이 일출과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영국의 BBC 방송은 이번 부분일식이 이들 지역에서 시작해 중동·서아시아를 거쳐 러시아 중부 지역과 중국 북서부, 카자흐스탄·몽골에서는 일몰 직전 발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올 들어 첫 번째인 이번 일식은 한국에서는 관측되지 않았다. 일식은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현상이다. 지구-달-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일 때 일어난다. 달이 태양을 얼마만큼 어떻게 가리느냐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한다.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 ▶달이 해 속으로 들어가 달 주변에 반지 모양의 태양 테두리가 나타나는 금환일식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하이브리드(혼성)일식 ▶달이 해의 일부분을 가리는 부분일식이다. 이번 부분일식으로 태양이 가장 많이 가려진 곳은 스웨덴 북동부 지역으로 오전 8시50분쯤 태양의 직경이 90%가량 사라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7월 22일 60여 년 만에 가장 큰 부분일식이 관측됐다. 당시 태양이 최대 93%까지 달에 가려졌다. 그러나 한반도는 여전히 대낮처럼 밝았다. 태양은 보름달 밝기보다 100만 배 정도 밝은데, 99%가 가려져도 태양의 밝기는 보름달 밝기의 1만 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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