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사태 … 두바이 파산 … 숱한 추락 이기고 코스피지수 최고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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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070.08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까지 한국 증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7년 10월 코스피지수가 고공행진을 하며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던 당시에는 ‘펀드 열풍’이 한창이었다. 이 열기를 식힌 건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2064.85로 최고점을 찍은 코스피지수는 2008년 8월 1400선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그해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선언으로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 위기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해 10월 24일 코스피지수는 938.7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반등한 건 2009년 하반기가 되어서였다. 빠른 경기 회복을 보이는 이머징마켓(신흥자본시장)으로 돈이 몰렸다. 코스피는 9월에 1700선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그해 11월 두바이의 모라토리엄 사태가 터지며 코스피는 또 한 번 연중 최대 낙폭의 쓴잔을 마셨다.

 그리고 맞은 2010년. 출발은 순조로웠지만 상반기에는 유럽발 재정 위기로 기지개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저평가 매력 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바이코리아’가 이어졌다. 이후 코스피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유럽 재정 위기, 중국의 긴축 우려 등 ‘삼각 파도’에도 꿋꿋이 버텼고 그 결과 지난달 14일 2000선을 돌파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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