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뽑은 '2010 공감유행어'는 'BMW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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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한해동안 직장인들이 가장 공감한 유행어는 'BMW족' 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자사회원 중 직장인 733명을 대상으로 '2010년 직장인 유행어'를 조사한 결과 'BMW족'이 43.1%(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BMW족'은 버스(Bus), 지하철(Metro), 걷기(Walking)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을 통칭하는 신조어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생겨난 유행어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이 세계화두로 부상하면서 BMW족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다음은 '직테크족'이 30.8%로 2위에 선정됐다. '직테크족'이란 당장 눈 앞의 이직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력을 꼼꼼히 관리해 몇 년 후 이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직장인을 뜻한다. 이는 취업 후에도 이직을 대비해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는 직장인이 많아졌으며 '평생직장'의 개념 대신 '평생직업'이 부각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3위를 차지한 '월급고개'(30.4%)는 지난달 월급은 거의 떨어지고 아직 나올때가 되지 않아 경제 사정이 어려운 때를 '보릿고개'에 빗대어 이른 말이다. 실제로 사람인이 직장인 2,1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9%가 평균 19일만에 대부분의 월급을 소진해 다음 월급날까지 보릿고개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뚜렷한 자신의 입장없이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한 처세술을 펼치는 직장인을 일컫는 '소주족'(19.6%)이 4위를, 소득이나 승진에 연연하지 않고 저소득일지라도 여유있는 생활을 통해 삶의 만족을 찾는 직장인을 이르는 '다운시프트족'(19.5%)이 5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불안정한 고용 상황에 놓인 무한계약직 혹은 임시비정규직 근로자의 상황을 표현하는 '프리케리아트'(17.5%), 회사 내부 사정에는 관심없이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숨죽여 맡은 일만 묵묵히 하는 직장인 '암반수족'(17.1%), 직업(job)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nomad)이란 뜻의 신조어로 일을 좇아 이곳 저곳 직장을 옮겨다니는 직장인을 뜻하는 '잡 노마드족'(16.5%), 주인의식 없이 회사가 하는대로 따라가는 직장인을 골프 갤러리에 비유한 '갤러리족', 장기간 취업에 실패했거나 또는 취업했지만 인생역전을 꿈꾸며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30대를 지칭하는 '스터디 룸펜'(12.8%)이 각각 10위관 안에 들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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