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헤이세이 개국 이루겠다” 메드베데프 “현대적 러시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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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러시아 등 주요 국가 지도자들의 신년 화두는 개방과 경제 성장에 모아졌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1일 발표한 연두소감(신년사)에서 “유럽연합(EU)이나 한국·호주와 (자유무역협정) 교섭을 본격화하는 한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대해서도 관계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근대화를 시작한 메이지(明治) 개국과 국제사회 복귀를 시작한 전후 개국에 이어 올해 이 같은 무역협정을 통해 ‘헤이세이(平成·현 아키히토 일왕의 연호) 개국’을 이루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더욱 강력하고 개방되고 친근한 러시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함께 노력해 더욱 현대적인 러시아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2011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성장과 새로운 경제적 역동성 창출을 위해 금융 지원 확대 등의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TV를 통해 국민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일각에서 유로화 사용을 중단하자고 주장하지만 유로화 포기는 정신 나간 행동(folie)”이라며 “유럽에 평화와 우애를 선사한 EU 건설작업을 와해시키려는 움직임을 저지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잉주(馬英九·마영구) 대만 총통은 중국 본토의 민주화를 기원했다. 그는 “언젠가 염제(炎帝)와 황제(黃帝)의 모든 자손이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며 “대만의 민주주의 경험이 중국 본토의 미래 발전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염제와 황제는 신화 속 중국인들의 시조를 말한다.

도쿄·파리·홍콩=김현기·이상언·정용환 특파원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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