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병원서 위문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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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피해자와 가족들로 구성된 극단 '와우뫼'가 동병상련의 무대를 마련한다.

국내 유일의 산재가족극단 와우뫼는 28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혜민병원에서 산업재해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연극 '연극 만들기'를 공연한다.

올해 근로자연극제 출품작인 '연극 만들기'는 사고로 중증 장애인이 된 노동자가 `병신 아버지를 둘 수 없다'며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아내와 갈등을 겪다가 연극을 통해 자아를 되찾는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극단 한강의 배우 유창수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휠체어에 의지하는 중증 장애자 2명과 상반신 부분마비 환자 3명, 환자가족 3명이 실명으로 출연한다.

와우뫼 대표 정선화씨는 '산재 노동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숨김과 보탬없이 표현하느라 애썼다'면서 '같은 처지에 놓인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재활의지를 다지고 가족간 화해의 계기를 만들기 바란다'고 밝혔다.

와우뫼가 산재전문병원이 아닌 일반종합병원에서 위문공연을 펼치는 것은 지난 9월 15일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며, 다음달 서울 강동성심병원과 위생병원에서도 공연할 계획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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