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누치, 마라톤 5분대 세계최고기록 수립

중앙일보

입력

할리드 하누치(27.모로코)가 '99시카고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분42초의 세계최고기록을 세웠다.

하누치는 25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 남자부경기에서 막판 41㎞지점에서 단독선두로 나선 끝에 2시간5분42초를 기록, 지난해 9월 베를린에서 호나우두 다 코스타(브라질)가 세운 세계기록(2시간6분5초)을 1년1개월만에 23초 앞당기며 우승 했다.

이로써 인류는 지난 88년 로테르담에서 벨라이네 딘사모(에티오피아)가 2시간6분50초로 7분벽을 깨트린 뒤 11년6개월만에 6분벽까지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뤘다.

하누치는 34㎞지점까지 보스턴마라톤 2관왕 모제스 타누이(케냐)에 33초나 뒤졌으나 40㎞지점에서 혼신의 스퍼트를 걸어 타누이를 따라잡은 뒤 결국 역전에 성공,16만5천달러의 보너스를 거머쥐었다.

모로코에서 태어나 지난 93년 미국으로 건너온 하누치는 이로써 시카고대회에 만8차례 나서 6회 우승, 2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로테르담, 베를린과 함께 최근 3대 `기록의 산실'로 자리잡은 시카고마라톤은 평탄한 코스에다 10월의 쌀쌀한 기온과 뒷바람 등 최적의 기후조건까지 지녀 세계적 마라토너들이 신기록을 노리고 대거 출전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대회에 여자간판 권은주와 지난해 춘천마라톤 우승자 오성근이 출전하려다 코오롱의 사무 착오로 참가가 좌절됐다.

한편 이날 하누치와 막판까지 경쟁을 펼친 타누이는 2시간6분16초의 역대 2위기록으로 준우승했고 지난해 우승자 온도로 오소로(케냐)는 2시간8분F로 3위를 했다.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가 된 브라질의 다 코스타는 24㎞지점에서 허리통증을 이유로 기권,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조이스 쳄춤바(케냐)가 2시간25분59초의 기록으로 동료 마가렛 오카요(2시간26분F)와 엘라나 마이어(2시간27분17초.남아공)를 누르고1 위에 올랐다. [시카고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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