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원·다락방 덤" 1층·꼭대기층 인기 쑥쑥

중앙일보

입력

'분양가격이 중간층 보다 높은 1층, 로열층 대우를 받는 최상층' .

주택업체들이 사생활 보호가 제대로 안돼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아파트 1층과 최상층의 분양촉진을 위해 개인 정원.다락방 등을 각각 덤으로 제공하자 이를 서로 차지할려고 야단이다.

다음달 분양예정인 5백40가구 규모의 돈암동 동부 센트레빌은 1층에 배치된 34, 45평형 16가구의 분양 가격이 기준층 2억9백50만~2억9천8백50만원 보다 3백30만~4백50만원 더 비싸다.

다른 아파트의 3층 높이인 이들 아파트 1층에 10~13평형의 전용 정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 하주용 분양소장은 "정원에 대한 욕구가 높은 노인.장년층의 취향에 맞춰 설계했다" 며 "방문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상현리에서 지난 6월 분양된 삼성중공업의 64~74평형 쉐르빌은 예전같으면 돈을 적게 받던 1층과 최상층에 각각 정원.다락방 등을 만들면서 분양가를 똑같게 책정했다.

당시 분양가격이 3억4천8백만원선이었던 64평형의 경우 1층.최상층의 프리미엄이 기준층보다 되레 5백만~1천5백만원 가량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층은 나무.화초를 가꾸는 취미가 있는 사람에게 다락방이 있는 최상층은 자신만의 공간이 별도로 필요한 건축가 등 전문 직업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이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4월 분양된 구리 토평지구 대림.영풍 아파트 34평형도 전용정원이 마련된 1층은 로열층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현지 마켓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정원이 있는 34평형은 당시 분양가 1억5천만원선에서 현재 3천만원 내외의 웃돈이 붙어 한강이 보이는 로열층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매물이 별로 없다" 고 말했다.

꼭대개층에 다락방이 마련된 토평지구 삼성 아파트 51평형(분양가 2억5천만원)최상층도 로열층과 비슷한 9천만원 내외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