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시 돌아오라는 한화 … 얼마 줄거냐는 이범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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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김윤미씨와 결혼한 이범호. [중앙포토]

2011년 이범호(29·일본 소프트뱅크)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뛸까.

 현 소속팀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부진했던 이범호를 한국에 복귀시키기로 전 소속팀 한화와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그러나 문제는 한화가 이범호에게 어떤 대우를 해 주느냐다. 한화의 판단과 이범호의 기대치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이범호는 지난 26일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일주일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구체적인 협상은 내년 1월 초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 “조건 없이 보낸다”=소프트뱅크와 한화는 이달 초 “이범호가 한화를 택한다면 이적료 등 조건 없이 보내준다”고 합의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범호와 다년계약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내년 연봉(1억 엔·약 14억원) 중 일부를 부담할 용의가 있다”는 의견까지 전했다. 한화 관계자는 “구체적인 비율을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가 받아들일 만한 조건이었다. 상당액을 소프트뱅크에서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가 이범호를 영입하려면 일본야구기구(NPB)에 신분조회를 요청하는 형식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한화는 아직 이범호의 신분조회를 요청하지 않았다.

 ◆한화 “필요한 선수지만…”=한화는 “이범호와 사적인 자리에서 얘기를 나눈 적은 있지만 조건을 두고 협상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물론 영입 의지는 확고하다.

 결국 한화가 이범호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도 합리적인 금액을 책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범호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일본에 진출했으나 1군 48경기에 나서 타율 0.226·4홈런·8타점에 그쳤다. 이범호도 한화 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화는 “이범호에게 거액의 다년계약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만약 한화가 내민 조건이 이범호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이범호는 1년 더 소프트뱅크에 머물 수도 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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