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나이를 거꾸로 먹는 사람들의 3가지 공통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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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박사의 ‘9988234’ 시크릿]

헬스코치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박사

많은 사람들을 진료실에서 만나다보니 재미있는 습관이 나도 모르게 생겼다. 차트를 보기 전에 환자의 외모를 보고 나이를 어림짐작하는 것이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이제는 척보면 그분의 달력나이를 거의 맞추는 경우까지 발전하였다.

그런데 얼마전 만난 김씨는 자신의 달력나이를 거꾸로 먹는 분이었다. 들어서는 그분의 모습을 보고 난후, 차트에 쓰여진 주민등록번호를 들여다보다 잠시 당황하였다. 외모나이는 분명 40대 초반인데 주민등록나이는 50대 중반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자신의 달력나이를 배반하며 나이 보다 젊게 사는 사람을 노화태엽을 거꾸로 돌린다고 해서 노화태엽 수리공이라고 부른다.

그분을 진료하는 동안 노화태엽을 되돌리는 비결을 알수 있었다. 내가 만나본 김씨와 같은 노화태엽 수리공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내 몸 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한다. 수리공들은 내 몸 현실에 대해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거나, 내 몸이 가진 위기나 약점에 대해서 무시하지 않는다. 담담히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대범하게 무시할 것은 무시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결단력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냉철한 판단에서 비롯된다.

둘째,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건강 만큼 일확천금 원리가 철저하게 배제되는 부분은 없다. 건강이란 평소의 조그만 습관, 행위들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형성되는 철저한 블록쌓기이다.

셋째, 내 몸에 먼저 투자한다. 장수 리스크시대의 가장 중요한 철학은 내 몸을 수단화하지 않는 것이다. 내 몸이 수단화되는 순간, 장수 리스크시대를 헤쳐나갈 단 하나의 등대는 사라지는 셈이다. 내 몸은 항상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대상이 되어야 한다. 내 몸의 소리를 듣고 필요할 때는 내 몸에 과감하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어떠한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 갈 길을 갈수 있게 해주는 초일류 내 몸의 초석이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했을 때 노화태엽 수리공이 되는 첫걸음은 바로 지금 당장 10분 투자이다. 2011년 노화태엽 수리공 자격증을 획득하기로 했으면 새해마다 몇 가지 실천목표를 세워놓고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남들따라 작심삼일 결심보다는 이글을 보게된 지금 당장 시작한다는 실천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10분 투자는 최소한 우리의 건강나이를 5년은 젊게 해줄 것이다.

노화태엽 수리공의 첫 번째 조건이 위에서 밝혔듯이 자신의 내 몸 현실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내 몸 현실은 건강수치를 나타내는 건강검진 등의 수량적 평가와 더불어 건강행위를 집대성한 건강나이분석의 두가지 축을 통해 집적된다. 2011년 노화태엽 돌리기 프로젝트를 위해 자신의 건강나이부터 체크해보는 습관을 들이자.

만약 위의 표에서 결과의 합계가‘-5’가 나왔다면 그만큼 건강나이는 5년 젊은 것이다. 만약‘+5’가 나왔다면 건강나이는 5년이 더 나이가 든 것이고 또 그만큼 건강의 위험요인이 많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앞으로 갖고 있는 건강 위험요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일찍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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