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분해 획기적 신공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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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를 저온에서 분해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과 SK에너지, 미국 KRB사는 촉매를 이용한 나프타 분해 공정을 공동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27일 밝혔다.

 SK에너지는 이 기술로 나프타를 분해해 연산 4만t의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최근 울산에 준공했다. 이 공장은 기존 나프타 분해 공장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도 작동해 에너지를 20%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생산량은 20% 가까이 많다. 기존 공장은 섭씨 850도 이상의 고온을 나프타 분해에 사용했으나 새로운 공정은 섭씨 670도 이하의 열만 있으면 된다. SK에너지는 새 공정을 적용한 연산 150만t 규모의 공장을 중국 등지에 수출할 계획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의 박용기 박사는 “새로운 석유화학 공정을 개발하는 데 20년가량 걸리는 걸 10년으로 단축했다”며 “세계 유화산업의 판도를 바꿀 만한 신기술”이라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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