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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영어도서관을 꾸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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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강선아(39·경기도 화성시 반송동)씨는 영어 독서교육 관련 파워블로거다. 강씨는 인터넷 학습공유 사이트 게시판에 꾸준히 자신의 독서교육 과정을 게재하고 정보를 나눈다. 아이들의 서재를 따로 꾸며줄 만큼 독서교육에 열성적이다. 그가 집에서 아이의 수준에 맞는 영어도서관을 꾸미는 방법과 교육 포인트를 들려줬다.

 강씨의 딸 나은지(경기 석우초 3)양은 듣기·읽기·쓰기·말하기 모든 영역에 걸쳐 영어 실력이 우수하다. 유명학원 레벨 테스트에서 같은 또래 원어민 정도의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해외 거주경험 없이 순전히 집에서의 영어 교육으로 이룬 성과다.

 강씨는 “독서 태교는 기본이고 말이 트이기 전부터 아이에게 계속 책을 읽어줬다”며 “아이가 장난감보다 책과 함께 노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교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우선 그림책부터 보여줬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앤서니 브라운, 데이비드 셰논, 에릭 칼, 윌리엄 스타이그 등의 작품을 주로 읽어줬다. 말문이 트인 후에도 파닉스(단어가 가진 소리·발음을 배우는 교수법)나 사이트워드(게임식 영어 단어 학습법) 등 읽기교육은 하지 않았다. 강씨는 “영어를 단순히 읽고 쓸 줄 안다고 언어로서의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며 “엄마와 같이 대화를 나누며 많이 상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림책의 범위나 수준이 생각보다 아주 다양하고 어휘도 웬만한 책보다 어려운 경우가 있어 학교 입학 전까지 그림책으로만 교육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은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는 『비밀의 화원』『소공녀』『헨젤과 그레텔』『라푼젤』『빨간 머리 앤』 등 소설의 축약본을 읽게 했다. 이때부터 DVD와 병행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강씨가 활용한 프로그램은 ‘신기한 스쿨버스 리더스’. 정기적으로 서점에 가서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도 직접 고르게 했다.

 한글책 독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강씨는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한글책을 영어책보다 많이 읽혔다”고 말했다. 차츰 아이의 배경지식이 쌓여가자 2학년부터는 논픽션 시리즈물에 도전했다. ‘four corners’ ‘내셔널 지오그래픽’ ‘DK 리더스’ 등이다. 한글책으로 먼저 읽고 영어책으로 다시 읽게 하는 방식으로 지도했다. 최근에는 ‘The story of the world’ ‘horrible history’ 등 역사서 시리즈와 ‘horrible science’ ‘George’s secret key to the universe’ 등 과학서 시리즈, 그리고 소설책(뉴베리 수상작, 해리포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등)을 주로 읽고 있다.

 강씨는 나양과 책을 함께 읽는 데만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다. 다 읽고난 후에는 아이가 책을 크게 소리 내어 다시 읽는 시간도 갖는다. 쓰기도 독서교육에 중요하다. 나양은 6세부터 영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강씨는 “문장의 구성요소를 정확하게 갖춰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북 노트와 같은 워크북을 사용하면 메뉴에 따라 다양한 글쓰기 교육을 할 수 있다.

 쑥쑥영어교육사업부의 김지은 연구원은 “독서는 밥을 먹는 것과 같다”며 “하루에 일정한 시간과 일정한 양의 독서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일수록 편식이 심해진다”며 “다양한 도서 장르와 작가를 접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 강선아씨가 나은지·용찬 남매와 함께 집안에 꾸며놓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있다. 강씨는 “독서는 하루 일정시간과 분량을 정해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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