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읽기] 헌법 9조의 사상수맥 外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헌법 9조의 사상수맥(야마무로 신이치 지음, 박동성 옮김, 동북아역사재단, 333쪽, 1만4000원)=일본의 헌법9조는 제2차세계대전 패전 후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담았다. 평화운동과 반전사상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결과라는 것. 교토대 교수인 저자는 일본 헌법9조의 옹호자이며, 이 책으로 2008년 제11회 시바 료타로상을 받았다.

◆다시 읽는 미국사(손영호 지음, 교보문고, 280쪽, 1만3000원)=통합·신화·정복·차별 네 개의 키워드로 바라본 미국의 초상화. 생활·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미국의 ‘입체적인’ 모습을 그리려 한 점은 장점. 문장도 쉽고 직설적이다. 하지만 ‘문명의 겉모습 속에 야만의 속살을 감춘 나라’라는 시각이나 사료 자체는 딱히 새롭다고 보긴 힘들다.

◆자본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로버트 L 하일브로너·윌리엄 밀버그 지음, 강명세 옮김, 미지북스, 608쪽, 2만원)=시장경제의 출현에서부터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역사를 조망한다. 『세속의 철학자들』로 유명한 저자는 20세기 미국의 진보적 경제학계를 대표하는 인물. 정보기술의 발달, 빈곤과 불평등의 심화 등 폭넓은 문제를 다룬다.

◆뇌 한복판으로 떠나는 여행(장 디디에 뱅상 지음, 이세진 옮김, 조세형 감수, 해나무, 656쪽, 2만5000원)=인간의 뇌에 대한 자연과학·철학·역사학·문학 등 다양한 학문의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프랑스의 페미나상 에에이부문을 수상할 정도로 문장력을 인정받은 저자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비한 뇌의 세계로 안내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