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트랜드] 21세기를 맞는 IT기술 - 기술 동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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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고 더 싸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앞둔 정보통신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풀어야 할 화두는 이미 던져졌다.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전세계 정보통신 기업들은 치밀하고 발빠르게 새로운 밀레니엄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각국은 90년대 들어 지식정보사회의 핵심 하부 구조인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구축과 활용을 위해 범국가적인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값싸고 빠른 정보통신망의 이용이 정보화를 촉진하는 지름길이라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95년 만들어진 초고속 정보통신 기반구축 종합추진계획을 시작으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것이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 초고속 정보통신서비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유·무선 영역구분이 없어지는 등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편집자>

관련 기술 동향

시내전화 공중망(PSTN)과 케이블 TV 전송망이라는 제한된 범위에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급속한 기술발전 등으로 광대역 네트워크로 발전했다. 정보통신 이용자들의 요금이 싸고 속도가 빠른 서비스요구에 맞게 정보통신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업체들도 기술개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서 개인이나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은 빠른 속도로 정보를 얻는 것이다. 속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화두가 된 것이다. 빠른 속도를 원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데 더빠른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전화 서비스

이동전화업계에서 최근 경쟁의 초점은 차세대 무선데이터 서비스이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해서 다양한 정보검색과 전자상거래까지 가능토록 했다. 지난 84년 이동전화가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PC와는 별개였지만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빠른 속도의 무선인터넷으로 발전했다.

이미 이동전화에서 Kbps가 사라지고 Mbps시대를 맞았다. 무선데이터 서비스 경쟁에서 속도경쟁으로 이어졌다. 속도가 빨라지면 이용요금이 절약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용자들은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빨라질수록 값싼 요금으로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하고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정보통신분야에서 속도경쟁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무선전송기술이다. B-WLL이나 IMT-2000, 위성인터넷 등을 꼽고 있다. 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위성 인터넷은 지난해부터 한국통신과 삼성SDS에서 직접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통신위성을 이용해서 지금보다 더욱 빠른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위성 인터넷은 일반 가입자들도 직접 이용할 수 있으며 기업 등 단체 이용자들도 근거리 통신망을 통해 빠른 속도의 전용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속도는 최고 3Mbps까지 선택할 수 있다.

유선통신 서비스

무선통신 뿐만 아니라 유선통신에서도 하나로통신의 등장으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보통신의 최종 목표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방법으로 빠르게 주고받은 것이다.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등장한 수단이 유선분야에서 광통신망을 기반으로 하는 초고속통신망이다.

현재 우선 순위를 감안해 대도시 빌딩을 대상으로 광통신망을 구축해서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한 다음 일반 가정까지 광통신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동안 소외계층이던 일반 가입자들도 양질의 초고속통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이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용량 광전송장치이다. 광전송은 기존 구리선 방식의 전송방식에 비해 엄청난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전송품질과 속도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지고 장거리 전송이 가능하다.

정보통신의 속도와 요금인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가입자망(네트워크 시설) 기술이다. 다시말해 정보통신 속도 기술이다. 가입자망이 얼마나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빨리 전송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통신이나 PC통신에서 얼마나 많은양의 정보를 주고 받느냐와 다르지 않다.

한국통신이나 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업체들이 적용하고 있는 종합정보통신망(ISDN), 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ADSL)의 기술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유선통신망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바람이 어느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이같은 유선기간통신망과 무선통신망은 인터넷의 속도와 직결된다. 인터넷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무선기술 발달에 따른 속도경쟁에 가속이 붙었다. 이용자들은 갈수록 저렴한 가격에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인터넷 포털서비스

네이버, 데띠앙 등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들은 홈페이지의 정보를 불러우는 시간을 크게 줄여 이용자들이 더빨리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이트내의 불필요한 특수효과를 걷어내 이용자가 원하는 화면을 빨리 불러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홈페이지 문서작성시에도 일반적으로 로딩에 시간이 걸리는 화면분할이나 화면이동 등의 명령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기존에 작성된 홈페이지에서도 불필요한 그림정보는 없애는 추세다. 별도의 비용을 투자해 운용장비 용량을 늘리고 해당 사이트로 연결되는 접속망을 확충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홈페이지에 빠르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컴퓨터

정보통신부가 지난달 20일부터 시행한 ''인터넷 PC'' 사업은 국내 PC시장의 저가화를 촉진시켰다. 현대멀티캡, 세신컴퓨터랜드, 현주컴퓨터 등 이 정책의 사업자로 선정된 12개사 대부분은 일반 및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꾸준히 저변을 넓혀온 중견 PC업체들이다.

지금까지 저가화에 소극적이던 삼성전자나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들도 저가화가 전세계 PC시장의 주도적인 흐름으로 급속히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속속 새로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대규모 메이커 가운데 저가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인 삼보컴퓨터의 경우 주력제품이 지난 1월 180만원에서 2월 140만원, 6월 99만원 등 반년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제품군의 가격은 고정된 가운데 사양이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던 기존 PC시장 패턴이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특히 모뎀의 경우 내년초부터 하이엔드 PC를 중심으로 현 56K 전화모뎀에서 최고 8M 속도의 ADSL(비대칭형 디지털 가입자망) 모뎀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여 급격한 속도향상이 예정되고 있다.

정보통신장비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서비스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의 우열은 근본적으로 어떤 장비를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한화 등 통신장비업체들은 초고속 무선 데이터 서비스, 장기적으로는 꿈의 이동전화라 일컬어지는 IMT-2000 서비스에 발맞춰 고속 단말기 및 장비를 보다 싸게 공급하는데 경영자원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94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상용화를 계기로 국내 장비업체들의 경쟁력은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올라갔다. 예전에는 사실상 전무했던 이동전화 단말기의 수출이 본격화 된 것도 CDMA시대 이후부터이다. 이밖에 ADSL장비, ISDN장비, 케이블 모뎀 관련 장비 등 차세대 초고속 네트워킹의 핵심 인프라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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