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별관 54m 중 30m 원형 보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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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제시한 옛 전남도청 별관 ‘부분 보존안’ 개념도.

이병훈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23일 “옛 전남도청 별관 54m 중 30m는 원형을 보존하고, 나머지 24m는 철거하지만 강구조물을 활용해 건물의 형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거 24m 부분의 지상 4층 중 1층과 2층(18m)은 통로로 활용하고, 3층과 4층은 강구조물을 설치하는 스캐폴딩(Scaffolding) 기법으로 골격을 남긴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이날 광주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안 추진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청 별관 보존을 위한 최종안을 발표했다.

 이날 제시한 안은 7월 내놓았던 ‘30m 보존, 24m 철거’ 계획을 보완, 철거 부분도 큰 뼈대를 살린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구조물은 골격을 철골 등으로 세우는 ‘스캐폴딩(Scaffolding) 기법’이 사용되며, 금남로 5·18광장에서 아시아문화광장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된다. 문화전당의 개방성을 꾀하면서 도청 별관의 전체 형태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전당 설계자인 우규승씨가 제안한 별관 철거 후 통로 활용 방안과 비슷하고, 진보단체 등이 주장하는 ‘오월의 문’ 안과도 유사하다.

 강구조물은 철골이나 가벼운 특수 소재를 사용하며, 디자인 전문가에 의뢰해 건축적인 미학을 살린 구조물로 재탄생 된다.

 보존되는 30m 부분은 보강공사를 해 안전도를 높일 방침이다. 도청 본관·민원실과 상무관 등 문화전당 내 7개 보존시설은 안전진단을 거쳐 리모델링 한다.

 이병훈 단장은 “더 이상 별관 문제로 갈등이 없어야 한다”며 “그간 논란으로 문화전당 완공 시기가 늦춰졌으므로 지역사회가 대승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이번 안을 결정하면서 ▶세계적 복합문화시설 지향 ▶2014년 전면 개관 ▶문화전당과 5·18 관련 건물의 조화 ▶관람객 안전 ▶도청 별관 상징적 보존 등 5가지 요소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다음 주에 최종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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