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 우성용, 대우의 해결사

중앙일보

입력

`장대' 우성용(26.대우)은 역시 `부산의 해결사'였다.

20일 밤 목동 원정경기로 치러진 부천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반 24분 번개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것.

지난 9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4강행을 확정짓는 헤딩 결승골을 낚은 뒤 11일만이다.

우성용의 주특기는 192㎝의 큰 키를 이용한 강력한 헤딩슛.

하지만 이날 골은 머리가 아닌 발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우성용이 이제서야 축구에 눈을 뜬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성용은 청소년대표를 거쳐 비쇼베츠 감독의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에 몸담은 것이 `경력'의 전부인 것에서 보듯 프로 진출후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제공권이 강한 데도 몸놀림이 둔해 공격진에 중용되지 않은 까닭이다.

더구나 연습때 잘하다 실전때엔 주눅이 드는 징크스도 고질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현재 올 바이코리아컵 K-리그에서만 7골, 올시즌 9골을 넣을 정도로 기량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특히 대우가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을 주요 공격전술로 애용하면서 머리를 쓸 줄 아는 우성용의 효용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우성용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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