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률 높여라 ‘이색 마케팅’ 만발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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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깨는 독특한 분양조건으로 청약률과 계약률을 높이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비슷한 분양조건을 내걸기엔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너무 심한 데다 비수기 분양물량의 홍수 속에서 청약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차별화 판매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큰 집이 작은 집보다 면적당 분양가가 싼 단지가 있다. 7월 30일~8월 1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용인 보라지구 2블럭 일성트루엘이 그런 예. 142~195㎡(43~59평형) 중대형의 88가구다.

대개 중소형 면적보다 분양가 부담이 클 것이라는 대형 면적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오히려 대형면적의 분양가 수준을 낮췄다. 142㎡(43평형)는 3.3㎡당 1215만원(5억2281만원)에 공급한 반면, 이보다 53㎡나 큰 195㎡(59평형)는 997만원(5억8874만원)에 내놓으면서 분양시장에서 인기 없는 대형면적의 청약마감을 이뤄낸 것이다.

분양가를 6억원 미만으로 낮춰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큰 집이 작은 집보다 면적당 분양가 저렴

3일 청약접수를 받아 대부분 마감한 인천 송도경제특구 송도자이 하버뷰는 총 1069가구 중 국민주택규모 112㎡(전용 84.74㎡) 46가구의 분양가를 다른 유형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했다.

112㎡(34평형)는 3.3㎡당 921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송도경제특구 내 비슷한 면적의 기존아파트들은 대부분 1300만~1400만원 이상 호가되고 있다. 작은 평형의 분양가를 낮춰 큰 평형이 비싼 데도 전체 분양가는 낮춘 셈. 나머지 면적(126~366㎡)들은 평균 1246~177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지방이나 경기권은 중도금 무이자융자를 제공하는 곳이 많지만 청약수요가 많은 서울지역은 대부분 이자후불제를 고수하고 있어 무이자융자혜택을 만나기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풍성주택이 관악구 봉천동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위버폴리스 관악은 140~143㎡(42~43평형) 잔여세대 10여 가구에 한해 1년간만 중도금 40% 무이자혜택을 줘 미계약 세대를 털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8월 6000여가구 동시분양을 앞두고 있는 진접지구 인근 남양주시내 사업장들도 분양 러시에 대비해 이자후불제보다 무이자융자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마케팅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7월 분양된 마제스타워 도농은 중도금 55% 이자후불제를 실시했지만 이후 분양된 진접읍 센트레빌 시티2차나, 8월 분양을 앞둔 화도읍 창현리 대우자판 이안은 중도금 무이자융자(50~60%) 혜택을 내세우고 있는 중이다.

통합분양으로 시너지 효과 높인다

최근 타운하우스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동원시스템즈는 용인시 동백과 보라지구를 포함해 모두 3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따로 또 같이`란 마케팅전략을 세운 상태다.

위 3개 사업장 모두 용인시에 위치해 있고, 상품도 타운하우스 중대형이다 보니 분양상품의 특장점을 살리면서 고급주택 수요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분양시기를 맞추고 하나의 견본주택에서 3개 사업장을 동시에 공개하기로 한 것.

현재 성남 법원검찰청 예정부지인 분당 구미동 190번지일대에 1개의 통합모델하우스를 짓고 있는데 8월말 완공되면 동백과 보라지구, 언남동 3개 사업장 유닛을 한꺼번에 선보여 선착순 임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건축허가라서 청약통장이 필요없는데 동백지구 E2블럭(219~318㎡ 26가구)과 언남동(159~196㎡ 48가구)은 동원베네스트란 브랜드로, 보라지구 1-1블럭(215㎡ 36가구)은 동연재로 분양할 계획이다. 릴레이 분양 대신 통합분양으로 분양몰이에 나섬으로써 시너지효과를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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