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16년 공백, 변치 않은 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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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의 눈부신 귀환이었다. 이창동 감독의 ‘시’로 돌아온 윤정희(66)의 컴백은 올 충무로 빅뉴스였다. 시의 아름다움과 삶의 고통에 눈뜨는 노년 연기로 올 칸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다. 여우주연상 수상자 쥘리에트 비노슈를 무색하게 했다. 카이로 국제영화제에선 한국배우로선 최초로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대종상 등 주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1967년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지 올해로 33년. 윤씨는 “80살, 90살이 넘어서도 계속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서른만 넘어도 ‘뒷방’으로 물러나는 여배우 조로 현상, 이 노배우 앞에서 충무로는 반성문을 써야 했다. 주디 덴치·헬렌 미렌 등 ‘할리우드 할머니’가 부럽지 않게 됐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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