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국방색 우체통이 백화점에 놓인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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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20대 전후의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경기도 부천시 중동의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영패션)’관 1층 광장에 얼룩덜룩한 국방색 우체통이 등장했다. 군인들에게 보낼 위문편지를 넣으면 현대백화점이 군 부대에 전달해주는 위문편지 우체통이다.

 원래는 이 자리에 백화점 측이 마련한 빨간색 우체통만 있었다. 백화점 측이 매년 이맘때 “친구·애인·지인들에게 문자나 메일 대신 연말에 편지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해보자”며 준비한 이벤트였다. 올해는 설치 일주일 만에 참여 고객 숫자가 예년의 2.5배 수준을 넘었다. 그런데 우체통을 열어보니 고객 대부분이 얼굴도 모르는 군인 아저씨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었다.

 이에 백화점 측은 6일부터 기존 빨간색 우체통 옆에 위문편지 전용 우체통을 설치했다. 한 여대생의 의견을 받아들여 우체통 겉면을 얼룩무늬 국방색으로 칠했다. 최근까지 접수된 편지도 빨간색 우체통이 1000여 통, 국방색 우체통이 2600여 통으로 군인 위문편지 양이 많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우체통을 운영한 후 접수된 편지를 내년 초 연평도 인근 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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