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현관에 걸다, 커다란 양말 포근한 연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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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선물상자로 만든 크리스마스 리스.

이렇게 추울 때 집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풍기면 조금은 훈훈해진답니다. 그런데 아직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지 않았다고요? 그렇다면 지금 트리 장식을 하기엔 조금 늦었군요. 올해는 포기하고 넘어가느냐고요? 그럼, 섭섭하죠. 손은 많이 가지 않으면서 그런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간단한 인테리어 비기가 있답니다. 바로 현관을 꾸미는 거죠. 단순하지만 그래도 추운 밖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은근히 따스하고 뭉클하답니다. 현관 꾸미기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촬영 협조·도움말=최지아(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Garage 대표)

아이디어 1 현관 앞에 가족 수대로 늘어놓은 양말

투명한 화병에 장식용 꼬마전구를 담아 놓고 전원을 연결했다. 커다란 금속 쟁반에 눈가루를 소복하게 쌓아두면 따뜻하고 아늑한 실내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양말에서 온다. 사실 양말 하나 걸어 놓고도 이렇게 분위기가 확 사는 시즌은 없다. 현관 앞에 가족 수대로 양말을 걸어 둬 보자. 누구의 양말인지 알아볼 수 있게 표시해 두고 가족들끼리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주고 싶은 선물을 담아 둘 수 있다.

신발장 또는 현관 입구를 편백나무 가지와 큰 양말들로 장식하면 아침저녁으로 오가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준비물 큰 색깔 양말, 단추, 리본, 가는 금·은색 철사 또는 색실, 두꺼운 종이, 컬러 유성펜, 펀칭 기계

1. 아빠의 등산양말처럼 사이즈가 큰 양말을 식구 수대로 준비한다. 인터넷쇼핑몰이나 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 소품 상가를 이용하면 독특한 디자인의 크리스마스 양말을 살 수 있다. 컬러 펠트지를 양말 모양으로 오린 뒤 성글게 박음질해 만들어도 예쁘다.

2. 단추와 리본으로 양말을 장식한다. 가는 금·은색 철사나 색실을 이용하면 끈이 드러나도 예쁘다. 연말을 대비해 평소 단추와 리본을 모아 두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3. 원하는 모양으로 두꺼운 종이를 오린 뒤 컬러 유성펜으로 각자의 이름을 쓴다. 펀칭 기계로 구멍을 뚫고 금·은색 철사를 이용해 양말에 달아 놓는다.

4. 양말을 현관 신발장 위, 벽, 문 등 원하는 곳에 붙여 둔다.

알록달록한 색깔로 화려하게 프린트된 크리스마스카드를 줄에 걸어놓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살아난다.

아이디어 2 선물이 주렁주렁 달린 리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현관 문 앞에 리스를 단다. 이때 대부분은 빨강 꽃잎이 달린 포인세티아와 편백나무 가지를 이용한다. 이런 리스를 하나 구해 달아 두면 분위기가 확 산다. 그리고 선물상자가 주렁주렁 달린 리스는 어떨까. 진짜 선물은 아니더라도 그 상자만으로도 선물을 듬뿍 받은 느낌이 들며 풍성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준비물 하드보드지(두껍고 딱딱한 종이), 두꺼운 종이, 투명 테이프, 글루건, 다양한 색깔의 포장지와 리본

1. 하드보드지에 원하는 화환 크기의 동그라미를 그린다. 적당한 너비를 두고 안쪽에 동그라미 하나를 더 그린다. 연필에 실을 묶어 사용하면 제도용 컴퍼스 없이도 쉽게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다. 도넛처럼 가장 안쪽의 동그라미는 오려 낸다.

2. 두꺼운 종이로는 크고 작은 상자를 여러 개 만든다. 비누 상자, 화장품 케이스 같은 빈 박스를 모아 뒀다 사용해도 좋다. 길이가 긴 상자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낸 뒤 뚜껑만 이어 붙인다. 빈 상자들을 알록달록한 포장지로 포장한다.

3. 포장한 상자에 리본을 묶는다. 리본 위에 보색의 얇은 리본을 한 번 더 묶어 주면 분위기가 한층 화려해진다.

4. 글루건을 이용해 동그란 하드보드지에 상자를 겹쳐 붙인다.

큰 사이즈의 양말에 가족의 이름을 이니셜로 붙여두면 연말 선물과 새해 인사 등을 담을 수 있다.

아이디어 3 연말연시 카드와 가족사진으로 꾸민 벽걸이

시즌 분위기를 가장 확실히 드러내는 것은 연말연시용 카드다. 이것을 이용해 텅 비어 있는 벽면을 채우는 방법이다. 종이 액자를 만들어 가족사진을 함께 걸어 두면 훨씬 화목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가로로 긴 줄에 수직으로 여러 개를 늘어뜨려 걸 때는 줄 길이를 잘 조절하는 게 요령이다. 위아래로 길게 늘어지는 것들은 작고 가벼운 것이 좋다. 중간 부분에는 벽걸이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는 큰 덩어리의 물건을 걸어 둔다. 벽 대신 현관 앞 거울에 걸면 반사효과 때문에 두 배로 화려해 보인다.

●준비물 굵은 색실, 다양한 그림의 연말연시 카드, 두꺼운 색종이, 가족사진, 글루건, 펀칭 기계, 컬러 리본

1. 두꺼운 색지를 동그라미, 네모로 자른다. 가운데 부분을 오려 액자 틀을 만든 다음 가족사진을 붙인다.

2. 펀칭 기계로 사진액자 윗부분에 구멍을 뚫고 색실 또는 리본을 연결한다. 매듭은 짓지 않는다.

3. 굵은 색실을 원하는 길이만큼 가로로 늘어뜨린 뒤 양끝을 벽에 고정시킨다. 글루건을 사용하면 뗄 때도 깔끔하다.

4. 색실 위로 빨래를 널 듯 카드를 건다. 준비해 둔 사진들도 색실에 걸고 예쁘게 리본 매듭을 짓는다.

아이디어 4 꼬마전구와 어항으로 만든 무드 조명

빨강·초록 꼬마전구와 투명한 어항만 있으면 실내가 연말연시 분위기로 확 바뀔 수 있다. 어항에 넣는 꼬마전구의 빛깔만 바꾸면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주의할 것은 딱 하나다. 전구의 빛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분위기가 떨어진다. 지저분하게 얽힌 전기선을 가리는 것도 포인트. 문구점에서 파는 트랜싱 페이퍼(기름종이) 한 장이면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준비물 투명한 어항 또는 꽃병, 트랜싱 페이퍼, 장식용 꼬마전구, 금속 쟁반, 눈가루

1. 꽃병 높이에 맞춰 기름종이를 자른다. 그릇 높이보다 1~2㎝ 짧은 것이 보기에 깔끔하다. 그릇 안쪽 면을 따라 기름종이를 한 바퀴 말아 준다.

2. 장식용 꼬마전구 뭉치를 넣고 전원을 연결한다.

3. 금속 재질의 쟁반을 받쳐 두고 주변에 눈가루를 소복하게 쌓는다. 빛이 반사돼 분위기가 훨씬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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