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학자의 전망] "중국경제, 미국을 따라 잡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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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후안깡(胡鞍鋼) 교수는 현대 경제발전사에서 '선진국 따라잡기'의 성공적인 사례 세 가지를 들었다.

그 첫째는 금세기 초 미국이 43년 걸려 영국을 따라잡은 것, 둘째는 2차대전 후 일본이 40년 걸려 미국을 따라잡은 것, 그리고 셋째는 60년대 이후 아시아의 네마리 용(亞洲四小龍)이 30년 걸려 서유럽을 따라잡은 것 등이다.

중국은 뒤늦게 공업화에 가담, 공업화의 속도가 매우 느렸다.

1952년 유럽 각국의 1인당 평균 GDP는 중국의 8.15배, 미국은 19.8배, 러시아는 5.5배, 일본은 4.4배로서 당시 중국은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다.

신중국 성립 50년 동안 중국은 신속한 발전을 했다. 1978년 이래 경제는 도약의 단계로 접어들어 선진국과의 격차를 크게 줄여나갔다.

이제 중국은 그 네 번째 사례로 '선진국 따라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이전의 국가들과 다른 점은 중국이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라는 든든한 밑천을 가지고 출발한다는 것이다.

중국경제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1978년 중국의 GDP는 세계 GDP 총액의 5.0%에 불과했던 것이 1995년에는 10.9%로 상승했다.

2000년에는 12.5%, 2015년에는 17.4%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1978년의 중국 GDP는 미국의 23.0%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5년에는 100.7%로 앞설 전망이다.

이것은 중국이 미국 경제력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출발점에서 최단기간에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중국의 '선진국 따라잡기'가 성공하기만 한다면 세계 10대 시장 경제총량의 41%를 차지하면서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하게 된다.

중국사회과학원 수량경제및기술경제연구소의 리징원(李京文)소장은 2010년 이전에 중국은 공업화의 완성과 공업 현대화의 진행이라는 두 가지 단계를 동시에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다른 자료를 통해서도 쉽게 검증된다. 2010년이 되면 중국의 GDP 총액은 8조6천억위엔에 달해 2000년 이후 인구증가율이 1천분의 7 이하로 내려갈 경우 1인당 GDP는 6천위엔 이상에 도달한다.

만약 인민폐 가치가 안정된다면 중국의 GDP 총액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면 현재의 상황은 어떤가? 중국의 GDP는 현재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의 농산품, 초급상품의 생산량은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의 시멘트 생산량은 미국의 6배이다. 중국과 미국의 주요 격차는 과학기술 방면에 있다.

유엔이 발표한 '1998년 세계과학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과학기술은 20개 국가 중 15위로 네덜란드와 인도에도 뒤져 있다.

중국의 과학자,엔지니어 총수는 미국보다 65%나 많다.

그러나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부분의 인력은 미국의 3.5%에 불과하다.

현대는 정보사회이다. 정보 면에서도 중국은 미국에 비해 매우 뒤져 있다. PC 보급률은 미국의 4%에도 못미치며 인터넷 가입자도 4.6% 수준이다.

인구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2010년까지 중국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 14억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20년을 전후해 15억8천6백만을 클라이맥스로 점차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증가에 따른 취업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구의 노령화 현상도 불원간 닥칠 난제이다.

산업 구조 또한 심각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의 산업구조는 1차산업이 줄곧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1978년부터 1차산업 종사자 수가 해마다 1%씩 감소하기 시작해 그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44년 이후에는 노동인구의 절반 이상이 취업하게 되는 3차산업이 실업 해소의 결정적인 열쇠 구실을 하게 된다.

2050년에는 1차·2차·3차산업의 비율이 17.0%, 30.6%, 52.4%로
추정하고 있다.

리 소장에 따르면 중국의 미래 50년의 경제발전은 크게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 단계는 1996년부터 2010년까지로 연 평균 8.5% 이상의 고속성장을 계속한다. 이 시기는 중국 경제발전의 황금기로서 축적된 역량이 완성되는 시기이다.

2단계는 2010년부터 2030년까지로 GDP 성장률이 6%를 유지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경제의 질적인 조정과 함께 첨단기술이 채용돼 경제발전의 질을 제고하는 것이 이 단계의 주요 목표가 된다.

3단계는 2030년부터 2050년까지로 GDP 성장률이 4∼5%선을 유지하며 1, 2단계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착실한 발전을 지속, 세계의 선두로 우뚝 서게 된다. (張向紅/北京靑年報)

*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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